울산항만공사가 직원들에게 1% 미만의 초저금리로 주택자금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용중인 디딤돌 대출 금리보다 더 낮은 것이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울산항만공사의 직원 대상 주택자금 대출 누계는 104명, 57억원(대출 최대액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울산항만공사의 대출금리는 2018년 1.79%, 2019년 1.81%, 2020년 1.23%, 올해 0.85%로 내려갔다.

인근 부산항만공사의 직원 대상 주택자금 대출 현황은 182명,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2018년 1.55%, 2019년 1.77%, 2020년 1.15%였고, 올해는 0.72%로 떨어졌다.

여수광양항만공사도 60명에게 27억원을 대출해줬다. 금리는 2018년 2.72%, 2019년 2.72%, 2020년 1.2%, 올해 0.88%로 낮췄다.

전국 4개 항만공사 가운데 인천항만공사는 직원 주택자금 대출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 우리나라 가계자금 대출 평균 금리는 약 3.2~4.2%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딤돌 대출 금리는 1.85% 수준이다. 수 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항만공사 직원들이 디딤돌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로 회사돈을 빌리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다 항만공사가 시행하는 직원 주택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도 포함되지 않아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최의원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최근 대출 중단으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들이 회사돈으로 직원들에게 초 저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었다는 건 공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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