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내 대표 캐릭터들이 모여 유튜브 컨텐츠를 촬영했다. 왼쪽부터 울산시 캐릭터 '해울이', 중구 대표 브랜드 '울산큰애기', 북구 캐릭터 '쇠부리', 울주군, 울주군 캐릭터 '해뜨미' (울산큰애기 유튜브 캡쳐)

 

울산 중구 대표 브랜드 ‘울산큰애기’의 인지도가 상승했지만, 이외에도 울산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해울이’이가 있고, 각 구·군마다 또 다른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들 모두 캐릭터를 스타로 키우기 위해 SNS를 통해 홍보 역할을 하고 주민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행정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지자체 캐릭터 가운데 살아남으려면 지역의 정체성과 차별화 토대로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울산 울주군 대표 캐릭터 '해뜨미'

 

울산 북구 대표 캐릭터 '쇠부리와 '참나리'

 

울산 남구 대표 캐릭터 '장생이'

#동구 제외한 울산시와 4개 구·군 대표 캐릭터 열전
울산시는 울산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고래’를 친숙한 캐릭터로 이미지화한 ‘해울이’를 대표 캐릭터로 앞세웠다.

해울이의 ‘해’는 태양과 바다를 함께 의미하는 것으로 열정적인 도시 울산이 동해의 푸르고 힘찬 기상을 바탕으로 무한한 꿈을 펼쳐간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남구 역시 같은 ‘고래’로 대표 캐릭터를 만들었다. 남구의 상징인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장생이’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남구 대표 캐릭터는 공업탑을 형상화한 ‘타비’가 있었지만, 고래도시 남구의 비전과 맞지 않아 2014년 현재 ‘장생이’로 변경했다.

새해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이 있는 울주군은 이를 활용해 ‘해뜨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해’와 ‘뜨다’라는 의미로 간절곶의 일출을 의미한다.

해뜨미의 몸은 동해의 푸른바다, 얼굴은 떠오로는 태양, 목은 물결 위로 비치는 빛의 잔영을 표현했다.

북구는 메인과 서브캐릭터로 나뉘는데 메인캐릭터 ‘쇠부리’는 철 제련 시 필요한 용광로의 타오르는 불처럼 뜨거운 열정을 담았다. 쇠부리는 망치를 들고 있는데, 이는 4차 산업을 주도하는 디지털 방망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서브캐릭터인 참나리는 북구 구화로 성장 가능한 북구의 맑고 푸른 미래, 행복한 번영을 표현했다.

중구는 앞서 5편에서 보도한 구 대표 캐릭터 ‘가람이’와 관광 브랜드 ‘울산큰애기’가 있고, 동구는 아직까지 구 대표 캐릭터가 없는 상태다.

울산 남구 대표 캐릭터 '장생이'가 출연한 영상 캡쳐.

#캐릭터 협업 돋보여 ‘인지도 상승’ 효과 기대

이처럼 각 대표 캐릭터는 만들어놨지만 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축제나 행사 등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이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면서 캐릭터 활용도도 많이 감소됐다.

자칫하면 주민들의 세금을 들여 만든 캐릭터들이 유명무실 상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이들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지시를 받고 특별방역 및 수험생 독려에 나서는 ‘해울이’와 ‘울산큰애기’. (울산고래TV 유튜브 캡쳐)

지난해 11월에는 울산시가 인지도가 높은 울산큰애기를 기존 시 대표 캐릭터 해울이와 함께 울산을 알리는 대표 브랜드 활용하기 위해 중구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캐릭터는 특별방역 및 수험생 독려, 울산시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 등 대면 행사에 나란히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지역 내 대표 캐릭터들이 모여 유튜브 컨텐츠를 촬영했다. 왼쪽부터 울주군, 울주군 캐릭터 '해뜨미', 울산시 캐릭터 '해울이', 중구 대표 브랜드 '울산큰애기', 북구 캐릭터 '쇠부리' (울산큰애기 유튜브 캡쳐)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울산큰애기, 쇠부리, 해울이가 모여 울산주거 울산주소 갖기 운동 캠페인 서포터즈 촬영도 진행했고, 지난 9월에는 추석특집으로 제1회 울산아이돌체육대회를 개최, 울산큰애기, 쇠부리, 해울이, 해뜨미가 모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다.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1개가 아닌 여러 개가 뭉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인격을 부여받은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들의 케미가 의외로 돋보여 2탄이 기대된다.

하지만 단편적일 뿐 세부적인 마케팅 계획은 없는 상태여서 전략적인 계획 수립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타 지자체 사례들을 통해 예산을 많이 들이는 만큼 캐릭터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양고양이’는 용역, 예산도 없이 담당자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으며 지자체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지만,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인 ‘왕범이’는 긴 세월 자리를 지켜왔음에도 한순간 사장되면서 끝내 시민들 기억 속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울산의 캐릭터가 모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유명캐릭터로 정착시켜 지적재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등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신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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