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훈 롯데지주 상무

하는 일 관계없는 ‘딴 생각’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감 떨어져
주어진 시간 즐기는 경지 ‘락시’로 인생 목표·성공 이뤄내야
순간순간 앞으로 마주할 기적 기다리는 설렘으로 가득하길

 

성당을 짓던 인부 셋이 있었습니다. 인부 한명은 표정을 잔뜩 찌푸린 채로, 또 다른 한명은 무덤덤하게, 마지막 한명은 밝은 표정으로 벽돌을 쌓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신부가 표정이 좋지 않은 인부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인부 왈 “보면 모르십니까. 벽돌을 쌓고 있지 않습니까?” 
신부는 눈길을 돌려 무덤덤한 표정의 인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두번째 인부 왈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는 밝은 표정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벽돌을 쌓고 있는 세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작업이 아주 힘들텐데 표정이 어찌 그렇게 밝으신지요?” 
세번째 인부 왈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는데 어찌 즐겁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후 세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밝은 표정으로 하느님의 성전을 짓는다고 답한 인부는 최소한 다른 두사람보다는 행복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계십니까? 혹시 주어진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진 않으십니까? 아니면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며 희생으로 여기고 있진 않으십니까? 만약 이런 자세로 일을 하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성과를 낼 확률도 낮고, 일을 통해 행복해질 가능성도 낮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행복을 느끼며 일을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할 지 모릅니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인 매트 킬링스워스가 1만5,000여명에게 설문한 결과, 사람들은 하루에 무려 47% 수준으로 하는 일과 관계없는 ‘딴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라운 점은 ‘딴 생각’의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중에 드는 퇴근길 차 막히는 걱정, 놀면서도 드는 쌓인 회사일 등 처한 상황과 달리 무심코 드는 생각들은 현재에 집중을 못하게 하고 불안감만 오롯이 키울 뿐입니다. 일어나지 않을 불행을 미리 생각할 필요도, 즐거운 순간을 과거에 묻어두거나 미래로 미룰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감각을 열고 마주한 상황에 몰입한다면 그 자체가 즐기는 과정이고 행복을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결국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는 것에 영광을 느꼈던 그 인부처럼 말입니다. 
정주영 회장은 다음 날 어떠한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어도 마치 소풍가기 전 날 느끼는 설렘처럼 두근거림을 가득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합니다. 어차피 해결하기 어려운 험난한 일을 비관만 하고 있으면 그대로 무너질 뿐이지만, 그 일을 해결했을 때 짜릿함을 먼저 떠올리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소풍날의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는 얘기겠지요. 
우리도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일을 즐겨나간다면 우리의 삶에도 작은 변화가 생겨 나중에는 커다란 기적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를 즐겨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유명한 자기계발서 ‘행복하라(Being happy)’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앤드류 매튜스는 ‘원하는 것을 얻어야 행복해진다’는 생각은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먼저 행복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즐기는 자세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먼저 따라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도, 인생의 성공도 이룰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고,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불안해하고 좌절만 해서는 안됩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상당수를 가졌고, 이뤄냈으며, 앞으로도 가슴 벅찬 미래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억지로 불안해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필자는 지난 3편의 글을 통해 삶에 주어진 시간(時間)을 대하는 자세로, 자신의 때를 알고(知時), 자신의 때를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忍時),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用時)고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경지를 아우르며 이윽고 행복에 이르게 해주는 마지막 경지가 무엇일까요? 
바로 주어진 시간을 즐기는 경지, 락시(樂時)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때를 위해 참고 견디고 시간을 오롯이 활용하는 고된 성장의 과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행복을 느끼며 즐기기까지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기적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사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정성을 다하면 몸에 쌓이게 되고, 몸에 쌓이고 또 쌓이다 보면 밖으로 베어 나오기 마련입니다. 베어 나오다 보면 결국 감화시킬 수 있고, 감화되면 모든 것이 바뀌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숨쉬며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앞으로 마주할 기적을 기다리는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동훈 롯데지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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