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달러 투입해 내년 착공·2024년 하반기 양산 목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될 듯
김기남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일자리 창출 기여"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미국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관련 내용을 24일 국내에도 공시했다.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돼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 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약 500만㎡(150만평)의 테일러시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

아울러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IT 기업과 유수 대학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인재 확보에도 이점이 있다.

테일러시 교육구 정기 기부, 학생들의 현장 인턴십 제도 등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테일러시 역시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현재 건설중인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나아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신규 테일러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 중부 주민들과 가족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텍사스의 특출한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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