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만찬 회동에 나섰지만 극적인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40여분 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회동을 마친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과 관련, “아직은 거기에 대해 확정적인 이야기는 안 했다”며 “내가 왜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후보에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별로 그렇게 내가 무슨 후보와 특별한 이견이 생겨서 하는 게 아니고, 선대위라는 게 제대로 하려고 하면 선대위 운영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 없단 얘기를 한거다”며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도중에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서 그 때 가서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정비를 하고서 출발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실무사령부 인선을 사실상 완료했다.

김 전 위원장의 결단이 길어지면서 선대위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는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의원,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이 내정됐다.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대선경선 ‘4강 주자’였던 원 전 지사가 본부장급 인선에 포함된 부분이 이목을 끈다.

특히 이 대표는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게 됐다. SNS 여론전과 2030 세대에 어필할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상임선대위원장 직속으로 홍보미디어본부를 이끌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내 최다선에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고 현재 당 중앙위원회 의장인 김성태 전 의원,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권성동 의원 등 중진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6·11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서서 전국 조직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주 의원은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 중앙부터 지방 조직에 이르기까지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원 전 지사가 윤 후보의 집권 비전이라 할 수 있는 정책 파트를 총괄한다.

국민들과 소통하며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은 각각 사무총장,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당연직’ 본부장으로 포함됐다.

당 대표와 경선 4강 ㅇ후보,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실무진으로 뛰는 ‘일하는 선대위’ 밑그림이 마련된 셈이다.

윤 후보는 25일 최고위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추인받고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 공보단장(또는 공보실장)과 대변인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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