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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에 `제2 울산대병원' 설립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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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형·백주희 기자
  • 승인 2021.11.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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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관 울산대 의대 의무부총장, 박성민 의원 만나
"1,000병상 규모 친환경 의료환경 조성 준비돼 있어”
 의대 정원 40명→100명으로 늘리고 지역할당 선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야 정치권 모두 발 벗고 나서
 지역 의료인프라 확충‧인력확보 방안 조만간 나올 듯



울산 도심지에 1,000병상 규모의 ‘제2 울산대학교병원’을 설립하고 극도로 열악한 지역 의료인력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는 방안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울산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데다, 울산대학교가 전향적인 추진 의사를 제시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대선 공약화 준비에 돌입했고, 그동안 물밑에서 움직여 왔던 더불어민주당과 울산시의회가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송재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무부총장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박성민 국회의원과의 면담에서 “울산 도심지에 1,000병상 규모의 친환경적 의료환경을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송 의무부총장이 이처럼 국회의원과의 면담에서 ‘도심지’와 ‘1,000병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준비가 돼 있다’고 표현한 것은 단순한 ‘립서비스’ 정도의 차원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밑그림을 완성해 놓고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의 입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대학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병원을 울산에 설립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제시된 규모는 울산 동구 1,060병상의 울산대학교병원과 맞먹는 규모다. 제1, 2 병원을 합치면 2,000병상이 넘어 서울아산병원(2,945병상), 세브란스연세대학교병원(2,614병상), 삼성서울병원(2,157병상) 등 국내 최대 병원들과도 견줄만하다.
특히 국제적인 수준의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트를 구축해 울산대-UNIST-포항공대와 의생명과학 공동 연구를 하고, 울산은 물론 포항, 경주, 양산, 밀양에 아우르는 의료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동구에 치우쳐 있어 인근 지역은 물론 울산 전역을 커버하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울산 도심지 건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정부·지자체가 지원에 나서거나 대선 공약화가 된다면 사업에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 입장에서는 경남 북부권과 경북 남부권을 아우르는 의료 도시로 거듭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키울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학교는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례를 대표적으로 들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아산병원-KT&G-하나은행-KAIST 컨소시엄으로 800병상 규모의 글로벌 병원과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 최첨단 바이오 스마트 교육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2023년 착공될 예정이다. 지자체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산업시설용지 원가 공급, 병원 건립비용 등 다양한 지원을 했다.
병원 설립에는 적은 울산지역 의과대학 정원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울산의 의과대학 정원은 울산대학교 40명밖에 없다. 이는 전국 15개 권역 가운데 제주(40명)와 함께 가장 적다. 서울 826명, 광주·전남 250명, 대구 226명, 부산 218명, 경남 201명, 대전·세종 199명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울산대병원 측은 울산의 정원을 100명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기존 40명은 전국 단위 선발, 확충 정원 50~60명은 지역할당제로 선발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이 같은 제안을 바탕으로 대선 공약안을 준비 중이다.
박성민 의원은 송 의무부총장과의 면담에서 “의료 인프라를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과 더불어 의료진이라 할 수 있다”면서 “울산대병원은 지난 30년간 서울 아산병원과 꾸준히 연계가 돼 있기 때문에 고급 의료진을 확보하는데 그 어떤 곳보다 장점이 있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 의료원을 자체적으로 했을 때 그 재원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를 울산대 병원에서 울산 시민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 준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고, 정부와 시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울산시의회 차원에서도 울산대 의대의 지역 환원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은 지난 16일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지역의료 현안 토론회를 열고 “울산대 의대가 서울이 아닌 울산에서 교육 받고 지역 의료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으로 현재 90%는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울산대병원 신설 계획을 시사한 바 있으며, “지역 의대에서 대학병원, 지역 우수인력의 배출까지 울산 의료 체계가 완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울산지역 의료 현안 해결을 위해 열린 민주당 국회 간담회에서 이상헌 의원은 “울산의 경우 의사 인력이 전국 최하위로 지방과 수도권의 의료 불균형이 심각하다”면서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왔던 울산대학교 의대가 울산으로 환원돼 주민들이 보다 나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울산시의회는 울산대 의대의 불합리한 편법운영에 대해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와 울산대 의대가 울산으로 환원되도록 시정 명령을 촉구하는 내용의 ‘지역 의과대학의 지역 환원 촉구 건의안’을 정부 등에 제출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건의안에서 “의료 불균형 해소와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울산에 배정된 울산대 의대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편법 운영되고 있다”며 “수도권의 대학 신·증설이 억제되자 법을 악용한 것으로, 교육부는 울산대 의대의 서울 이전이 불법임을 알고 있는데도 32년 간 묵인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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