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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첫발 딛는 울산국제영화제, 확실한 정체성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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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열리는 울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준비 작업이 잰걸음이다. 울산시는 울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과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일정도 확정했다. 영화제의 슬로건과 포스터는 이미 홍보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제 슬로건은 ‘청년의 시선, 그리고 그 첫걸음'으로 청년의 눈으로 보는 사회, 청년의 마음으로 그리는 인생을 거칠지만 따뜻하게 앵글에 담아 울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달 17일부터 2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영화관 등에서 열리는 울산국제영화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장편영화 ‘위프 프리미어' 섹션과 올해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완성된 국내 단편영화 ‘위프 파운데이션' 섹션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울산시가 예산을 지원한 13개 작품이 울산을 배경으로 촬영에 들어가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라는 점이다. 영화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 사업은 응모작이 270편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나씩 일정이 짜여져 가고 있지만 숙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영화제와 경쟁해야 하고,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를 표방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도 지역내에서 경쟁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여건 속에서도 이왕에 시작한 영화제라면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부산이 그랬다. 지금은 26년차를 치른 국제적인 영화제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될 때 만해도 부산은 생선 비린내와 신발 밑창의 고무틀에서 진동하고야릇한 고무냄새가 후각을 유린하는 왁자하고 번잡하기만 한 그저그런 도시였다. 하지만 끼 있는 젊은 예술가와 문화적 소양을 갖춘 리더가 소줏잔을 마주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제 부산하면 누구나 ‘영화의 바다'를 떠올린다. 세계 7대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쟁이의 꿈과 부산시, 그리고 시민들의 사랑이 어우러지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울산국제영화제도 같은 출발선에 있다. 울주산악영화제가 있는데 무슨 또 영화제냐는 소리는 이제 너무 흔한 비판의 목소리가 됐다. 그럼에도 영화제가 울산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영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울산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영화의 바다라는 새로운 문화의 장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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