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철 울산광역시 국제관계대사

20주년·국내 개최 마지막 대회…역대 최대 규모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 나아갈 방향 모색하는 장
울산의 산업·문화·관광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내년 울산에서 개최될 제20차 세계한상대회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18차 부산대회는 취소됐고, 올해 19차 대회도 예년에 비해 규모를 축소해 추진했다. 이에 해외 한상들은 내년 울산 세계한상대회에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세계한상대회는 외교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과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지자체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한민족의 경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행사다. 특히 내년 울산대회는 개최 20주년을 맞는 행사이자 국내에서 개최되는 마지막 대회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선사시대 반구대암각화로 상징되는 고래 도시다.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로 나아간 진취성과 개방성, 도전정신은 한상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바다 동물로 진화했지만 여전히 육지 포유동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한 것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한상들을 떠올리게 한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 역사를 알리는 데에 우리 한상들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다. 오래전 옛날,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거친 바다를 건넌 자랑스런 한상의 후예들이 울산에 모인다. 우리나라 산업화를 주도하고 1세대 한상인 신격호 회장을 비롯한 수많은 한상들의 고향인 울산에서 열리는 내년 대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울산 세계한상대회는 산업화 이후의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코로나19 이후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면서 한상들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장이 될 것이다. 울산의 지역경제를 넘어 한국경제 전체를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함으로서 울산이 세계 속에서 갖는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계한상대회에 학생들과 청년 등 젊은 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 해외한상들이 한국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터전을 잡은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파란만장한 드라마요 장엄한 서사시다. 특히 학교와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신세대에게 한상들이 해외에서 겪은 시련과 성공의 경험담을 공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대회 공식행사는 3일이지만 30일간의 행사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세계한상대회는 울산을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가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산업화를 주도하고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도시로 태화강을 살려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킨 경험 등 해외에 자랑스럽게 보여줄 것들이 많다. 국가정원을 비롯한 울산의 문화유산들은 울산시민만이 아니라 한국인과 세계인 모두가 즐기고 찬탄하는 곳이어야 한다. 해외 한상들은 우리 한국인의 감각과 외국인들의 감성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분들이다.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 반구대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일대 등 울산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명소들이 해외 한상들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알려지길 기대해 본다.
내년 울산 세계한상대회에 해외한상을 포함해 4,000여명이 울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업, 문화, 관광, 먹거리 등 우리 울산의 장점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울산 시민들의 따듯한 환대 속에 국내외 한상들이 울산의 성취와 비전에 영감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재철 울산광역시 국제관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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