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MZ 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 인재영입발표에서 영입인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우선 정책 차별화부터 본격 시작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기치로 한 인적 쇄신 작업이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양도세와 부동산세 완화에 이어 탈원전 정책에도 거리를 두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색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당·선대위 쇄신과 맞물린 이러한 흐름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현 지지율 정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탈출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인하 방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1세대 1주택자에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1일 “다주택자 양도세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인하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는 올린다’는 이 후보의 평소 지론과 궤를 같이하는 언급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에너지 정책인 탈원전에 대해서도 서서히 거리를 두고 있다.

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인 송영길 대표는 “신고리 5, 6호기가 완공되면 최소 2080년까지 원전이 가동되는데, 탈원전이라기보다는 에너지 전환정책이 맞다”고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탈원전이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앞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한데 이어 국토보유세 철회 가능성마저 언급하고 나선 것 역시 중도층 공략을 위한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이 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이라도 여론이 외면한다면 언제든 접을 수 있는 실용적 '유연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토보유세와 관련, “분명히 말하면 국민에 부담되는 정책은 합의 없인 할 수 없다”며 “국민의 합의 없이 하면 정권을 내놔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확신이 100% 옳은 일도 아니고, 옳은 일이라 해도 주인이 원치 않는 일을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설득해서 공감되면 그때 한다는 생각을 최근 정리한 것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날 ‘20세 인공지능 개발자’를 비롯해 외부에서 영입한 청년 과학인재 명단을 발표, 인적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도 영입했다.

최근 ‘1호 외부인재’로 육사 출신의 ‘30대 워킹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은 외부인재 수혈이다.

민주당은 2일 선대위 조직을 6~7개 본부장 체제로 간소화하는 내용의 최종 조직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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