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미 씨름단' 훈련장 건립에 악재가 터져 나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울주군이 의회의 공유심사 절차를 누락했고 건립비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울산시가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씨름단 훈련장 건립을 위한 시작단계부터 삐긋거리면서 원활한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울주군이 돌고래씨름단을 인수한 뒤 올해 재창단한 해뜨미 씨름단은 그동안 숙소와 훈련장이 없어 기존 동구청 시설을 이용해 왔다. 훈련장 건립이 늦어지면 울산대학교 훈련장 등을 전전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동구도 기존 훈련장 활용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 더 이상 기존 훈련장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훈련장 건립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돼야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열심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제때 훈련장이 마련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대도 가능하지만 훈련장 건립이 늦어져 임시훈련장을 돌아다닐 경우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선수 육성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 조성은 필수다. 훈련장 건립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울주군이 기본적인 행정절차조차 지키지 않아 혹시라도 훈련장 건립 일정이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울주군은 훈련장 건립 예산을 군의회에서 의결하기 전 공유재산의 취득과 처분에 관한 계획을 세워 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 공유재산 심의도 받지 않고 예산 심사를 요청한 것이다. 엄연히 행정 절차가 있는데, 울주군은 이를 무시한 것이다. 또 울산시는 울주군의 씨름단 인수 조건으로 매년 운영비 5억원과 훈련장·숙소 건립 예산 2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울주군은 울산시로부터 20억원 예산을 지원받는다며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반영했지만 정작 울산시는 당초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예산 반영에도 우선 순위가 있는데, 울산시는 씨름단 훈련장 건립 예산을 먼저 반영했어야 했다. 내년 1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이런 행정의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훈련장을 갖춰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훈련장 건립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울주군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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