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상업화에 나선다.
다우, 엑손 등 글로벌 업체들이 독점해온 초고압 케이블 소재 시장에서 수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자체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올해 2분기부터 울산공장에서 상업생산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에틸렌 기반의 EBA는 열과 습기에 강하고, 전기적 손상 방지 성능이 뛰어나 110kV 이상을 송전하는 초고압 케이블에 쓰인다.
해상 풍력발전소와 육지 변전소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나 대형 발전소의 에너지 송배전에 쓰이는 케이블 등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전력 케이블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 소재다.
한화솔루션은 2017년부터 5년간의 R&D를 거쳐 EBA 생산기술을 개발해 연간 4만t 규모의 상업생산 설비를 갖췄다.
올해 EBA 생산이 본격화되면 초고압 케이블의 또 다른 핵심소재인 전력손실 방지용 절연체 XLPE(Cross Linked-Polyethylene)와 묶어 중국, 중동 등 해외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11만t의 275kV급 XLPE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EBA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7만t 규모다. 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프라 투자와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라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6천t 이상의 EBA가 쓰이고 있어 매년 최대 15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한화솔루션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 XDI의 상업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탄소 포집을 위한 고효율 탄소분자체 개발에 나서는 등 고부가 소재 국산화를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PO사업부장 문경원 전무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케이블이 각광받으며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 국산화가 더욱 의미를 갖게 되었다.”며, “고품질 케이블용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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