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13일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성만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총파업이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택배서비스를 제공 중인 편의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 상황에 따라 편의점마다 택배서비스 이용 가능 여부가 모두 다른데, 이에 따른 고객 불만 등은 모두 일선 편의점 몫인 탓이다. 이 와중에 택배노조 울산지부는 CJ대한통운 상대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워킹맘 A(울산 북구)씨는 최근 지인에게 급하게 보낼 물품이 있어 CU편의점에 방문했다가 헛걸음했다. 최근 택배 파업 사태를 의식해 오히려 편의점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한 것인데, 해당 편의점 택배업체가 CJ대한통운이어서 상황은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A씨는 ‘반값택배’처럼 자체 물류망 통해 점포에서 점포로 택배를 전달하는 서비스 사용을 권유한 편의점 직원 안내에 따라 인근 다른 편의점을 황급히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 B(울산 남구)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간에 택배 관련 문의를 하는 손님이 늘면서 간혹 골치 아프다. 택배 파업에 따른 서비스 중단을 안내해도 일단 물품을 보내달라거나 맡겨놓고 가려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B씨는 “택배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불편해진 손님들이 불만 토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난처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가운데 전국택배노조는 13일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CJ대한통운본부 총파업 6차 결의대회를 열고 “설 명절 전에 정부와 여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CJ가 대화를 거부하고 파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건 노조에 백기 투항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 요금 인상분 5,000억원 중 3,000억원을 회사가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늘어난 택배 물량이 CJ대한통운 외 다른 택배사로 옮겨가면서 택배 기사들이 과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조합원들은 오는 18일 서울로 올라가 차량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울산 5개 CJ대한통운 터미널 등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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