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남부권 지역의 의료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울주군이 군립병원 설립을 위한 병원 입지 검토에 착수한다고 한다. 후보지는 이르면 7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울주군은 어제 다음주 안으로 남부권 군립병원 입지를 검토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온산·온양·서생·웅촌 등 ‘남부권’ 지역의 의료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주군립병원 건립을 계획했다. 남부권에 최대 300병상 규모로 짓겠다는 것이다. 이 곳에는 흉부, 뇌혈관 질환을 기본으로 한 응급의료시설과 소아병동 등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토록 남부권에 군립병원 건립으 추진하는 것은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인 남울산보람병원이 지난 2019년 요양병원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의료공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남부권 지역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보장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119구급차를 이용한 응급의료환자들이 10~30㎞씩 떨어진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2020년에는 2,600명이던 이송환자가 지난해에는 3,230명으로 24.3% 늘어나 군립병원 설립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현재로선 지역 주민들은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울산 도심지나 인근 양산과 기장군 지역 등으로 먼 지역으로 가야하는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신속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에게는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1일에는 지방선거가 있는데, 선거 결과에 따라 군립병원 설립이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같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군립병원 건립에 올인해야 한다. 주민들이 지역에서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의료 인프라가 풍부한 인근 기장이나 양산으로 옮길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가뜩이나 인구 감소로 광역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인구를 늘려야 할 판에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행정은 뒤떨어진 행정이며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심각한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군립병원은 건립돼야 한다. 후보지가 7월께 나오면 계획대로 군립병원 건립을 추진해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울주군 남부권 지역에 군립병원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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