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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돼지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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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2.01.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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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른 돼지보다 배 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J.S.밀). ‘돼지의 일생은 짧고도 즐겁다 (Apig's life is short and Sweet·영국속담). 돼지는 일 년에 두 번에 걸쳐 15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고기’라는 단어는 돼지고기를 의미했다.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돼지를 마오쩌둥은 ‘4개의 다리를 가진 비료공장’에 비유했다.

의학계는 20세기 들어 사람 몸에 동물 장기를 이식하는 실험을 본격 진행해왔다. 1960년대에는 침팬지 등 영장류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했으나 거부 반응을 극복하지 못했다. 1980년대부터는 돼지 장기 이식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돼지의 장기 크기가 사람과 비슷하고, 새끼를 많이 낳아 대량생산이 쉽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2015년 돼지 각막 인체 이식을, 일본에선 2016년 동물 장기 인체 이식을 허용했다. 한국에선 생명윤리법으로 동물 장기의 인체 이식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몽고메리 이식연구소 연구진은 2021년 9월 최초로 돼지 신장 이식에 성공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는 세계 최초로 지난 10일(현지시각) “지난 7일  57세의 말기 심장 질환자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돼지 심장은 사람 심장과 크기와 박동수가 비슷하다. 이런 이종(異種) 장기 이식의 최대 걸림돌은 면역 거부 반응이다. 이를 막으려고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 장기를 이식한다.

돼지의 심장을 이식 받은 데이비드 베넷은 “돼지 심장을 이식 받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고 나는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에 인공심장을 몸에 넣고 산 지 10년이 넘는 환자는 수천 명이 된다. 인공 심장은 새로운 윤리 이슈를 낳았다. 환자가 배터리 전선을 가위로 끊어서 자살하기도 했다. 또 누군가가 잠자는 환자의 전기 코드를 빼 타살하는 경우도 생겼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사람의 호흡이 살아있는 걸 보고 놀란다. 심장은 뛰지 않는데, 숨은 쉬고 있다. 인공심장이 달려 있다. 심장 박동은 멈춰도 심장은 멈추지 않는 세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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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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