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수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기존 주력 제조업 지식기반 전환 유도
전문인력·청년인구 수도권 유출 대비
S/W 중심대학 유치 신산업 육성 총력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소프트웨어가 곧 자동차를 정의하고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보다 먼저 2012년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은“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움직인다”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자동차는 어느새 ‘바퀴달린 컴퓨터’로 변모하고 있다. 21세기 4차 산업시대에선 모든 장소와 기기가 초연결·초융합·초지능화되어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 항공기, 드론, 공장 등 모든 것이 S/W의 능력에 좌우될 것이라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이미 테슬라는 전자제어장치무선업데이트(Over The Air, OTA)를 자동차에 탑재하여 더이상 서비스센터에 입고하지 않고도 1~2주일 간격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기능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 중에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도 S/W 인프라 및 인력 격차에 의한 소득 격차와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다.
지난 3월 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차 지역경제 포럼’에서 발표한 전국 6개 권역의 성장잠재력지수(Regional Growth Potential Index)를 보면, 지난 10년간 수도권 지수는 1위로 올라선 반면, 2010년 4위였던 부울경 동남권의 순위는 6위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포럼에서는 동남권 성장잠재력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제조업이 지식기반 제조업으로의 전환이 지체되고, 전문직 종사자 수와 청년 인구의 감소로 인적 자본 역량마저 저하되면서 지역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순이동 청년 인구는 2015년 8,400여 명에서 2020년에 27,000명으로 약 5년 새 3배 이상 증가’라고 분석한 통계청 자료도 그 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위와 같은 지역 주력산업 성장 정체 및 신산업 발굴의 어려움과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에 대비해서 각 지역에 S/W 인프라 구축과 S/W 인력양성을 주도하고 있는 ‘S/W 중심대학’이 전국에 45개 설치되어 있으나 아직 울산·경남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에서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USG공유대학 운영과 NHN S/W 아카데미 개소 등을 통해 지역전략산업 맞춤형 첨단인력을 양성하고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S/W 기반의 신산업 창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해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23일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울산·경남지역 6개 대학이 함께 S/W 인력양성 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S/W 중심대학 유치와 S/W 산업 발전에 공동노력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러한 총력 경주를 통해 S/W 중심대학을 울산·경남지역에 유치하고, 이외에도 메타코딩캠퍼스 운영, 초·중·고 S/W 교육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울산·경남지역의 S/W인력 양성과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 구현과 S/W기반 신산업 육성의 꽃을 피우기를 소망해본다.

 

장광수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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