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매일UTV 기획 ‘울산 워커홀릭’ 4화에서는 울산의 아마존과도 같은 곳, 울주군 삼동면 '무제치늪'을 걷는다. 10여개 넘는 늪이 모여있는 이곳은 6000년에 생성됐다고 전해진다. 긴세월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숲멍 하기에 딱인 이곳 추천 코스는 1늪과 2늪이다. 소요시간 1시간.  
 
   
 
 
   
 
 
   
 
 
   
 
 

■ 울산매일UTV 기획 ‘울산 워커홀릭’

자연의 질서가 느껴지는 곳

제1늪·2늪 걷기 한시간 소요

13일 오전 10시 유튜브서 공개



울산에는 6,000년 전 생성된 늪이 있다. 기나긴 세월 자연 그대로를 간직해 온 이곳이 사람들에게 발견된 때는 1995년.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우리나라에 24곳 지정된 ‘람사르 습지’는 전 세계에서 보호해야 할 중요성을 인정받은 습지다. 울산의 아마존과도 같은 이곳은 울주군 삼동면 정족산 아래에 있는 ‘무제치늪’이다.



울산매일UTV 기획 ‘울산 워커홀릭’ 4화에서는 무제치늪을 걷는다.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화가 완화됐지만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기엔 여전히 조심스러운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마스크를 벗고 걷기에도 좋은 코스다. ‘늪’이라 일부 축축하고 질퍽한 땅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마른 길이라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여름이면 습지의 모습을 더욱 제대로 감상할 수 있고, 봄철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는 야생화들이 가득 펴서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탐험 장소가 될 것이다.



삼동면 용암사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올라가는 길. 무제치늪까지 1km 가량의 오르막길을 걸어가야 한다. 차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다소 가파르고 길이 좁은 편이라 초보 운전자들에게 권하지 않는다. 가다보면 무제치늪까지 0.5km 남았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조금 더 걷다보면 무제치늪을 감시하는 통나무 초소가 나온다. 만약 차를 타고 왔다면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초소에서 방문기록을 작성 후 출발. 5분만 걸으면 제1늪으로 도달한다.



해발 700.1m 정족산 정상 아래 능선에 18만 4000㎡에 걸쳐 형성된 무제치늪은 10여곳의 늪이 있지만 현재 개방하고 있는 곳은 4늪까지다. 2늪은 1만년 전에 생성된 곳이라고. 1늪(해발 510m)·2늪(해발 558m)은 일반인들이 걷기에도 무리 없는 왕복 1시간 코스이고, 3늪(해발 630m)은 울퉁불퉁한 길로 다소 짧으며, 이와 인접한 4늪(해발 630m)은 허가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영상에서는 3늪까지 담았다.



무제치늪은 원시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밀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은 늪인 만큼 다양한 생태계를 만난다. 끈끈이주걱·이삭귀개·땅귀개·큰방울새란 등 희귀 습지 식물류 55종이 분포하며 멸종위기종 2급인 꼬마잠자리·큰물자라 등 수생 곤충과 벌호랑하늘소·왕거위벌레·흰줄표범나비 등 곤충류 197종, 무당개구리·산개구리 등 양서류와 파충류 5종이 서식한다. 때문에 타지에서 이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자연의 질서로 가득찬 이곳에서 사람은 한 없이 작아지는 존재가 된다. 걷다보면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오길 바라는 관광지가 아닌 만큼 표지판도 많지 않고 길도 친절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걸어갔던 흔적을 따라가면 제2늪까지 헤매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자연을 훼손할 수도 있는 행위는 하지 않고 정해진 등산로로만 다니도록 하자.



봄으로 물든 나무와 풀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마치 초록색 이불을 덮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 바람 소리, 발자국 소리. 고요함 속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울산의 매력은 이런데 있다. 도심에서 한시간만 달리면 세계에서 인정 받는 늪이 나타난다. 제주도에 갈 때 곶자왈을 가듯, 울산에서는 무제치늪을 가보는 것이 어떨까.

1·2늪 코스를 걷고 나오면 세 갈래의 길이 나온다. 등 뒤로는 3늪으로 가는 길이, 눈 앞의 두갈래 길 중 왼쪽 아스팔트길로 내려가면 초입의 감시 초소가 나오고, 오른쪽 숲길로 가면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제1늪 부근에 도착한다. 취향대로 골라서 걸으면 된다.



참고로 차로 3분 거리에 ‘보삼마을’이 있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이 마을에 조성된 ‘보삼영화마을기념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도 좋다. 현재 배우 故 강수연을 애도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가는 길에 ‘카페포레스트오브삼동’, ‘소이빈삼동’ 등 SNS 인기 카페도 있다.



자연 풍경으로 가득한 이번 영상은 13일 오전 10시 울산매일UTV 유튜브 채널과 울산매일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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