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이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인 원자재 가격이 올해 하반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경제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 공급불안 완화,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상승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원자재 시장 동향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50.5% 급등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4%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수급 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을 지목했다.

공급망 혼란 수준을 보여주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는 2021년 말 기준 4.5p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수가 개발된 1997년 이후 최대치다.

원자재별로는 에너지 부문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66.6%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속 부문과 농산물 부문도 올해 1분기 각각 28.7%, 24.4%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BNK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남권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동남권의 경우 총수입에서 원자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71.9%로 전국 평균(49.2%) 대비 높아 타지역보다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동남권 주력산업의 수익개선 지연을 우려하며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때 제조업 생산원가는 평균 0.4%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동남권 주력업종인 철강(1.8%), 석유화학(1.5%), 금속(1.1%), 선박(0.9%), 자동차(0.8%) 등의 상승폭은 제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등락이 생산원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급 불균형, 탄소중립 기조 강화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 에너지 공급 불안 완화, 중국 대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금리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주요국 원자재 수출 중단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자 비용 증가는 기업 부담을 크게 높인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력이 크게 약화한 동남권 기업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만큼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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