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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회복적 생활교육 수업을 참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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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미 외솔초등학교 행정실장
  • 승인 2022.05.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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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외솔초등학교 행정실장

해외 청소년 범죄 사례로 수업 구성
학생 모두에 평등한 발표 인상깊어
분노로 표출된 10대의 회복에 관심


올해 우리 학교에 수석교사가 발령받았다. 연구모임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수석교사실을 마련하며 작게나마 함께 모여 의논할 수 있는 테이블도 준비했다. 수석선생님은 연륜이 있고 학생들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응시하며 관계를 중시하시는 듯했다. 교육청 장학사님들도 우리 학교에 와서 수석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 뜻깊은 시간을 가질 기회가 나에게도 왔다. 
수석선생님이 직접 본인의 수업에 초대해주셨다. 뜻밖의 제안에 호기심을 가지고 수업을 들으러 갔다. 몇몇 선생님들도 함께 들었다. 나는 선생님의 입장보다는 학부모의 입장으로 수업을 참관하며 ‘우리 아이가 여기 이 수업에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 ‘여는 써클’로 아이들이 반 전체로 크게 원을 그리며 서 있었다. 수석선생님은 오늘 수업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하고 아이들에게도 어떤 기대가 있는지 물어보며 시작했다. 선생님은 자발적으로 손을 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손을 들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게 해 아주 짧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캐나다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10대 2명이 술을 마시고 마을 사람들의 자동차를 20여 대 넘게 부수고 많은 집에 침입해서 물건을 망가뜨렸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에게 마을 사람들의 기분을 물어보았고 파손을 시킨 10대가 소년원에 간다면 재범할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이름표를 가지고 칠판에 표시하게 했다. 재범한다는 쪽으로 의견은 많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그다음, 다시 영상을 틀어 주었는데 그 당시 이 10대들을 담당했던 보호관찰관이 두 소년을 데리고 그들이 피해를 준 마을 사람들의 집을 찾아갔고 소년들이 자신들이 준 피해를 보고 들으며 자신들이 얼마나 심각한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날마다 노력했다고 전해주었다.
이 이야기를 다 하고 난 다음, 아이들에게 이렇게 마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10대는 재범할 가능성이 어떤지에 대해 다시 자신의 이름표를 가지고 표시하게 했다. 이번에는 재범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의견은 많았지만, 또 다양했다. 
생각을 바꾼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소년원에 가면 재범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두 번째의 경우에는 재범한다는 쪽에 의견을 둔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소년원에 가는 것보다 마을 복구하는 것이 아무래도 가볍기 때문에 다시 저지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동의가 됐다.
그 후, 제목을 ‘최초의 000 사건’이라고 공유하며 000에 들어갈 말을 유추하게 했다. 수석선생님은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질문을 했다. 자기 차례가 됐을 때, 말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수줍음이 많아서 말을 듣는데 오래 기다려야 하는 아이도 있었다. 어떤 아이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모두에게 기회를 준 수업이 인상 깊었고 캐나다의 ‘엘 마이라 마을 사건’ 내용 즉 ‘최초의 회복적 사건’ 또한 마음에 와닿았다. 요즘 소년법 폐지,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을 주장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학교폭력 사건에서 날로 살벌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캐나다의 그 보호관찰관은 재판장의 승인을 얻어 소년원에 10대들을 보내는 대신 자기 책임을 지게 했고 그 10대들이 책임을 다하는 시간 동안, 마을 주민들과 돈독한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갈등’보다 10대와 마을의 ‘회복’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겠지만 그 이면에 있는 어린 아이들의 아픔도 볼 줄 아는 넉넉한 마음도 같이 가져야, 상처받은 사람들에 이어 분노에 찬 아이들, 폭력의 방법을 쓸 줄밖에 모르는 아이들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 아이들도 우리가 껴안아야 할 아이들이고 우리가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회복에 관심을 기울이며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조영미 외솔초등학교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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