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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석유화학단지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제조혁신 촉진 사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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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60년 역사와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 석유·정밀화학단지의 산업 빅데이터를 공유·개방해 지역 중소화학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촉진하려던 울산시 계획(본지 1월24일자 1면 보도)이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사업인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사업’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


이번 공모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촉진할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플랫폼 구축·활용에 방점이 찍혔다. 개별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하고,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해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이끄는 취지다.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 올해부터 연간 20억원씩 2024년까지 3년간 총 6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울산, 부산, 경기도 등 3개 지자체가 응모했다.



울산시가 제안한 건 ‘대중소 상생형 데이터·AI융합 제조혁신 협력사업’이다. 제조혁신 선도기업인 SK에너지와 함께 관내 석유화학단지에 축적된 설비관리 데이터를 공유하는 동시에 관련 플랫폼을 개방, 중소화학기업을 위한 AI솔루션으로 전파·확산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ex(울산CLX)는 과거 60여년간 축적한 최소 1,200만건의 설비관리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성공해 지난해부터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인 ‘오션-허브(OCEAN-H)’를 오픈했다. 이 오션 허브의 데이터에 AI 기술을 융합해 석유·정밀화학 산업현장의 배관에서부터 전체 공정설비, 건물까지 모든 공정의 디지털 통합관리를 꾀할 경우 현재 ‘사후 정비’ 즉,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국내 설비관리 수준을 ‘예지보전’, 더 나아가 ‘선행 보전’ 단계까지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가능하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화학기업의 데이터 역시 디지털로 전환해 가공하고, 이렇게 수집·가공된 정보는 중기부가 운영 중인 AI제조 플랫폼 ‘KAMP(Korea All Manufacturimg Platform)’의 인프라로 활용한다.



앞서 중기부는 울산시로부터 이 사업에 대한 제안설명을 받을 당시만해도 국내 대기업이 영업기밀이자 자산인 설비관리 데이터를 공유하는 첫 사례라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중기부 관계자는 당시 “울산 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상당수 지자체가 이번 공모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기업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산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용한 지자체는 울산이 유일해 산업 전반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꾀하려는 정부로서도 울산의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후 기획재정부가 공모 형태의 사업 추진을 요구하면서 심사 통과라는 숙제가 남긴했지만, 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중기부의 2022년도 당초 예산에 사업비 20억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했다.



하지만 공모 결과, 경기도가 제안한 ‘미래차 제조데이터(XAI) 플랫폼 구축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XAI는 ‘설명가능 인공지능’으로 불리는데, 과제에 대한 결론을 내린 인공지능이 의사결정 과정을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미래차 부품소재 기업의 데이터·인공지능 활용을 지원, 경기도의 인공지능 제조혁신을 견인하겠다는 게 이 사업 취지다. 아울러 다양한 제조현장에 대한 XAI의 분석 결과를 최적화해 작업자의 기술 수준과 숙련도 한계를 극복하는데 활용한다.



울산시는 예상치 못한 탈락 통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다만, 중기부가 내년에도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사업 내용을 수정·보완해 재도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대중소 상생형 데이터·AI융합 제조혁신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해봤지만, 취지가 달라 한계가 있더라”라며 “아쉽지만 내년 중기부 공모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울산시가 제안한 사업에 대한 관심가 기대가 컸던 건 사실이지만, 경기도는 또 경기도대로 기존에 제조데이터를 공유하는 기반이 마련돼있는데다 수요-공급 기업간 소통이 활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올해는 1개의 지자체를 선정했지만, 내년에는 2~3개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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