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안 연구진, 국악계 반발 참작
성취 기준·개념체계표 제외 않기로
울산국악계 “확정안까지 지켜볼 것”

▶속보=연구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됐다는 국악계 반발(본지 2022년 5월 12일자 12면 ‘울산국악계 민족 정체성 말살 국악교육 축소안 반대’ 보도)이 거세지면서 교육부가 국악 관련 내용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1차 시안개발 연구진이 지난 10일 현장 의견 수렴 결과와 국악계의 요구를 반영한 연구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1차 연구 결과에는 국악계가 지적한 대로 성취기준에 국악 관련 표현을 살리고, 국악 개념이 들어 있는 2015 교육과정의 음악 '개념체계표'도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악계는 ‘장단, 장단의 세’, ‘시김새’ 등 국악 개념이 포함된 개념체계표가 2022 교육과정의 시안 연구에 빠져 있고, 음악 교과의 성취기준에서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국악을 찾아 발표한다’와 같은 국악 관련 기준이 사라졌다며 반발해 왔다.

가야금 인간문화재인 이영희와 명창 안숙선 등 저명한 국악인들이 음악 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배제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도 학교에서 국악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울산국악인도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와 전국악인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 후원, 동참해 국악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애초 국악을 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제시 방식이 문제였는데, 1차 연구진이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며 “2차 연구진에 국악계도 포함될 것이므로 이 같은 1차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대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처장(전 내드름연희단 대표)은 “전통예술이 기초교육과정에서 소외돼 우리민족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됐다”며 “교육부 방침에 환영하지만 연구결과일 뿐 확정안까지 울산국악계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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