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물이 울산 유권자들의 각 가정으로 배달된 가운데, 공보물 첫 장에 실린 각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에 관심이 모아진다.
잘 만들어진 캐치프레이즈 또는 슬로건은 선거전에서 ‘일당백’ 역할을 한다. 기발한 문구에 후보자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담아 수많은 유권자와 한꺼번에 소통하면서 감동을 극대화시키기는 수단이다.
울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에 실린 슬로건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제각각인 아이디어들의 집합체로, 소속 정당의 정책과 정체성, 후보들의 일성을 동시에 어필하면서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내세우거나 변화와 실력을 위주로 무게감이 있는 캐치프레이즈도 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는 문구도 있다.
우선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힘 있는 울산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힘=집권당 후보’라는 문구로 시장선거에서 당선되면 윤석열 정부에 힘입어 지역경제 회생책을 견인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함을 강조하며 울산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공보물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싣기도 했다.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격이 다르다!’는 슬로건을 앞에 세우고 “울산의 미래를 위해 달렸습니다. 삶의 궤적이 다릅니다. 격이 다릅니다”라고 명시, 지난 4년 시정의 연속성을 통해 재선 가도를 질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미영 남구청장 후보는 ‘일 잘하는 똑순이 구청장’을 자처하며 ‘더’ 든든하고 유능하게 남구를 위한 확실한 선택이라고 내세웠다.
정의당 김진영 북구청장 후보는 ‘많이 힘드시죠? 구청장과 소주 한 잔 합시다!’라는 문구로 눈길을 끌며 노동자 표심이 많은 북구에서 노동자 서민들의 다정한 벗이 되겠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인물이 다르다! 능력이 다르다!’라는 문구로 타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자신의 강점을 슬로건에 녹여내 지지층 공략에 나선 후보들도 있다.
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후보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길위의 구청장’이라고 자신을 표현했고, 같은 당 김영길 중구청장 후보는 ‘종갓집 새 일꾼 준비된 구청장’을, 국민의힘 이순걸 울주군수 후보는 ‘내 삶에 스며드는 울주군정! 준비된 울주군수’를 각각 내세웠다.
현역들의 경우 구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동욱 남구청장 후보는 ‘남구의 발전 계속되어야 합니다! 든든한 구청장’을, 민주당 이선호 울주군수 후보는 ‘검증된 군수! 한번 더!’를 공보 표지에 담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과 발전을 강조한 후보들이 다수다.
국민의힘 박천동 북구청장 후보는 ‘북구의 힘! 내일을 바꾸는 구청장’을, 민주당 이동권 북구청장 후보는 ‘북구 변화 일하는 구청장, 현장 구청장’을, 박태완 중구청장 후보는 ‘이제는 혁신성장입니다! 중구는 혁신 구청장’을,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동구를 살릴 유일한 대안, 실력있는 구청장’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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