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훈 롯데지주 상무

‘태도’란 어떤 상황을 대하는 인식·자세
인생서 교육 수준·경제력 등 보다 중요
최근 기업도 인성 위주 채용 사례 늘어
결코 어렵진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야
사소함 모여 성공 불러와  … 변화해보자

 

 ‘태도는 사소하지만, 그 결과는 거대하다’-윈스턴 처칠
 처칠은 평소 태도를 중요시 여기던 인물 중 하나다. 때문에 그는 당시 절망에 빠진 영국의 상황에서도 지도자로서 희망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고 아무리 생각이 다른 상대방이라 하더라도 존중하는 태도로 그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심각한 갈등 상황에서는 오히려 유머를 던지며 더 나은 상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처칠이 처음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합동연설을 하던 때, 상대후보가 그를 공격하고 나섰다.
 "처칠은 늦잠 때문에 지각만 하는 잠꾸러기입니다. 저렇게 게으른 사람을 의회에 보내도 되겠습니까?"
 160㎝짤막한 키에 두툼한 배로 게으른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지는 처칠이었지만, 그는 상대의 인신공격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여러분! 저 후보도 저처럼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산다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과연 쉬울까요?"
 청중은 웃음과 함께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애처가(?)가 된 처칠은 이 연설 한 마디로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데뷔, 훗날 수상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처칠이 보여준 말 한마디, 즉 사소한 태도 하나가 중요한 결과를 불러온 이유가 무엇일까?
 태도는 어떤 상황을 대하는 인식이나 그 인식이 드러난 자세를 말한다.
 처칠은 상대의 공격에 똑같이 응수하지 않고, 유머를 통해 청중과 함께 유쾌한 공감대를 나누면서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허무맹랑한 공방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유연하면서도 확고한 태도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와 반대로 태도 하나로 그 동안의 명예를 잃은 사람도 있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윌 스미스는 자신의 가족을 조롱한 동료배우의 뺨을 때려 여론의 뭇매를 받아,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물론 가족을 조롱한 것에 대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윌 스미스라는 대배우가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면 지금과 같은 비난이 일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이처럼 태도는 현재 상황을 함께하고 있는 상대에게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면 기쁜 감정을, 나쁜 태도를 보여주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만약 좋은 태도로 대한 상대가 그 태도를 보여준 사람에게 호의를 갖는다면 상대도 똑같이 좋은 태도를 보여줄 것이다. 바로 '태도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유명한 목회자인 찰스 스윈돌은 태도가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안 배경, 교육 수준, 경제력, 사회적 위치, 평판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고, 심지어 사실(fact)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MIT공대 집단지성센터의 톰 멀론 교수는 조직의 성과가 구성원의 태도에 달렸다고도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지능지수인 IQ가 높은 구성원들이 모였다고 유능한 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 구성원들의 사회지각능력, 바로 태도를 아우르는 '인성'이 끈끈한 팀웍을 만들어 내고 팀의 성과를 창출하는 결정적 요소라고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최근 기업에서는 인재를 대하는 부분에서 태도를 중요시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기사에서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인재를 고를 때, 기술역량이 일정한 수준만 통과한다면 오히려 인성을 기준으로 채용한 뒤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기술훈련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인내와 예의,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가르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업들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예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태도를 독려하는 기업도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신발 판매회사 자포스(zappos)는 동료들이 본받을 만한 행동을 한 직원에게 회사 포인트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와우상(wow awards) 제도를 만들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거나, 어려운 일을 도와주고 함께 쓰는 공간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만으로 수상 사유로 충분하다. 물론 동료들이 자체 평가해 수상한다.
 이러한 문화가 뒷받침돼 행복한 회사의 대명사가 된 자포스는 그 기업문화의 가치를 높이 산 아마존에 의해 1조 3,000억원에 인수되는 성공을 거뒀다.
 이렇듯 태도가 개인의 인생을 바꿀 만큼, 조직의 성과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데도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자라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부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영어유치원, 선행학습, 조기유학 등 아이들이 한창 태도와 인성을 형성해야 할 시기에 학력과 외국어와 같은 실력 향상에 혈안이 돼있지 않은가? 
 그렇게 키워놓고는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거나, 생각이 없고 배려할 줄 모른다며 손가락질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모습 아닌가?
 태도는 결코 어렵지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영역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마주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는 마음,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존중', '배려'를 조금만 더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사소한 노력이 모여 말 그대로 거대한 성공을 불러오는 것이다.
 영단어를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로 치환해 몇 점이 나오는지 알아보는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가?
 'LOVE'는 54점(L=12, O=15, V=22, E=5, 총합=54), 'MONEY'는 72점, 운을 뜻하는 'LUCK'은 47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태도를 뜻하는 ATTITUDE는 몇 점일까? A=1, T=20, T=20, I=9, T=20, U=21, D=4, E=5 이렇게 바뀐 숫자를 다 더하면, 정확하게 100이다.
 100점짜리 기적을 만들어내는 태도의 힘! 그 거대한 변화를 시작해보자!

감동훈 롯데지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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