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형, 반구대 암각화를 또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7000년 전 인류 최초의 카누가 있습니다. 선사인들은 그 배를 타고 해양으로 나갔습니다. 고래를 잡기 위해 누군가는 신호를 보냈고, 그 신호에 따라 협업으로 사냥을 했을 것입니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귀신고래, 범고래, 대왕고래가 세밀한 묘사로 새겨져 있습니다. 고래와 함께 호랑이, 사슴, 멧돼지 등 육지 동물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 K형, 아득한 옛날의 고대인들은 살기 위해 사냥을 했습니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신호를 보내고, 달리고, 장애물을 넘어서고, 창을 던지고, 활을 쏘고, 때로는 동물들과 엎치락뒤치락 격투를 하였을 것입니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뿔 나발을 부는 선사인도 있습니다. 역사 이전 그들의 삶에는 생존을 위한 또 다른 규칙이 있었을 것입니다



# K형, 반구대 암각화를 새긴 선사인들의 모든 행동은 스포츠와 그 맥이 함께합니다. 수렵 생활을 위한 선사인의 행동 규칙은 오랜 세월 동안 객관적이고, 세밀하게 발전하여 근대스포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고, 높이 뛰고, 카누를 저어 나가고, 동물과의 사투는 현대스포츠의 원형이 된 것입니다. 고래를 잡기 위해, 육지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보낸 신호와 그들의 삶이 반구대 암각화에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현대스포츠의 기원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K형, 오는 10월에는 '함께 뛰는 울산! 하나 되는 대한민국!'의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됩니다. 울산 전국체전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스포츠가 전해주는 감동의 물결이 펼쳐질 것입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도 문화체전을 함께 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선사인들의 삶이 그러했듯이 다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마당이 되길 기원합니다.



극작가·연출가

삽화=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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