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8월 유기수 증가세 커져
울산, 최근 3년새 2천여마리 발생
보호센터 수용 가능한 개체수 초과
시, ‘동물등록제’ 홍보 강화 고육책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새 7~8월 2개월간 버려지는 동물의 숫자가 약 7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 최근 3년새 같은 기간에 약 2,000마리가 유기된 것으로 확인돼 반려인과 지자체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발생한 월별 유기동물수 분석 결과, 유기동물은 날이 따뜻해지는 3월 이후 증가하다가 5~6월 큰 폭으로 오르고, 휴가철인 7~8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월별 유실·유기동물 발생 분포를 보면 5~6월 유기동물 발생 수는 7만3,746마리, 7~8월은 7만6,465마리 등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동안 발생한 유기동물 수가 15만마리를 넘어선다. 연간 유실·유기동물 수가 38만2907마리임을 생각하면 약 40%가 이 시기에 유기·유실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올해는 특히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 운영시설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최근 한달간 1만1,000마리를 넘어선다. 이는 해제 이전 7,000~8,000마리에서 약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울산도 동일한 오름폭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1~3월까지 평균 135마리에 불과했던 유물동물 건이 4월 231건으로 오르더니, △5월 364건 △6월 320건 △7월 305건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현장 동물보호소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남구의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휴가철 등으로 8월에는 여가·여행이 잦아지면서 유기동물도 늘 것으로 우려된다"며 "실제로 지난달까지 매일 평균 1~2마리에 그쳤던 유기동물이 7월말부터 3~4마리씩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울산시와 연계한 동물보호센터는 구·군 동물병원 17곳, 비영리민간단체인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 1곳으로 총 18곳이다. 하지만 동물병원의 평균 10마리 정도밖에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유기동물의 절반 이상을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현재 수용 가능한 유기동물은 약 250마리 정도인데, 현재 360여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유기·유실동물 보호기간은 10일이다. 이때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 울산시에 유기동물은 총 2,933마리인데, 이중 주인에게 인도되거나 분양되는 비율은 약 40%에 불과하다. 안락사는 5.3%, 자연사는 25.1%에 달한다.

울산시는 예산을 비롯해 부지와 인력 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대체안으로 '동물등록제' 홍보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유기동물 대다수가 반려견으로, 자연사 또는 안락사하는 대다수가 주인을 찾을 수 없어 10일 이상 갇혀 있어서 생기는 문제"라며 "또 주인이 모르고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물등록제는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에게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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