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더위가 이번 주말 기승이다. 어제부터 울산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여름 폭염과 관련해 해외 여러 기상 기관의 기후예측모델(온도와 해수면 온도)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보면, 한반도를 포함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 예측된 바 있다. 실제 이번 여름 이상고온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던 상황이었다. 폭염연구센터는 현재 막대한 열용량을 가지는 전 지구 해수면 온도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전 지구 평균온도는 올들어 상승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인근 북서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최근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은 흡사 불덩어리가 달궈진 모습과 유사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문제는 울산은 기후 변화 대책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각종 재난·재해나 물관리 문제 등 대응이 시급하다. 폭염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태풍이 오면 가슴을 졸이며 비켜 가기를 기다리는 수준의 대책은 버려야 한다. 해마다 울산은 상당수의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사업장서 일하던 근로자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관공서들이 폭염 대책을 세우면 경로당에 집중하지만 사실 사업장에 대한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폭염대책 대부분이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도 감안해야 한다. 무더위 쉼터를 점검하고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공언을 하지만 제대로 이행되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또 무더위 쉼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는 노력도 부족하다. 현재 각 마을 경로당과 일부 대형마트, 금융기관 등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은 거의 없다. 실질적인 폭염대책이 아쉽다는 이야기다. 대책은 실효성이 있도록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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