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우기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9일 전국위원회와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과 주호영 비대위원장 지명까지 하루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번 주 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구성까지 마치면, 이르면 오는 12일부터 비대위 체제가 시작된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는 8일 외부 일정 없이 전국위원회와 의원총회 준비에 매진했다.

권 대행은 지난 주말부터 선수별 당내 의원들을 직접 접촉하며 비대위 구성과 성격, 시기 등을 놓고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갈등을 비대위 전환으로 돌파하려는 만큼, 사전 정지 작업을 통해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총장, 홍철호 전략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도 이날 오전 일괄 사퇴했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준석 지도부'엔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최고위원만 남았다.

집권여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은 친윤(친윤석열)그룹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낳은 권력투쟁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정부·여당의 총체적 위기를 돌파할 승부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다만 비대위가 당 내홍을 수습하고 지지율 하락세를 돌려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대위 내 친윤계 입성 여부, 전당대회 시점, 혁신형과 관리형 콘셉트 등 민감한 쟁점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장 당 대표직을 박탈당하게 된 이 대표의 향후 행보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이날 여의도에서 토론회를 열고 당 주류세력을 성토했다. 비대위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 측이 세결집을 통해 친윤계와 전국위 의결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는 80여명이 참석했으며 토론회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동시접속자 1,000명이 모였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를 포함한 현 상황에 대해 입을 열 예정이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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