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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이동통신 정밀측정 기술 개발...울산 여성 살해 못 막은 '알뜰폰' 비극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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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집 기자
  • 승인 2022.08.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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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찬 교수가 지도하는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통신시스템연구실에서 제작한 이동통신 정밀측정 기술이 적용된 신호측정기. 기기에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지정한 LTE 신호를 탐색한다.(한양대 제공)
 

 


▷속보=이동통신(휴대폰) 신호만으로 구조요청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파악해 112가 긴급구조할 수 있는 기술이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Wi-Fi 및 GPS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알뜰폰이나 구형 피쳐폰, 일부 외산폰 등도 LTE 이동통신 신호만으로 오차 10m 이내의 수평 위치 및 오차 1.5m 내 수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건데, 최근 울산에서 112에 신고했지만 위치 추적이 어려운 알뜰폰이라 '골든타임' 내 구조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사건(본지 2022년 8월 3일자 6면 보도) 등 유사 사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통신시스템연구실(교수 문희찬)은 이동통신 신호만으로도 긴급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수평·수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이동통신 신호기반 정밀위치측정기술(HELPS: Hyper Enhanced Local Positioning System)은 기지국을 이용한 위치 파악 기술의 부정확성 등을 해결하고, Wi-Fi, GPS 없이도 범죄 피해자, 신변보호 요청자, 재난 실종자를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다.

Wi-Fi 및 GPS 신호에 의존하지 않고 LTE 이동통신 신호만으로 수평 위치(오차 10m 이내) 및 수직 위치(오차 1.5m 이내)를 파악하며, 알뜰폰 및 스토킹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스마트워치에도 적용 가능하다.



현재 긴급 신고자의 위치는 Wi-Fi와 위성 GPS 신호, 기지국 셀로 파악하지만 기지국 방식의 위치값 오차가 최대 2㎞나 되고 GPS신호는 건물 내에서 잡히지 않는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측정한 지난해 이통3사의 긴급구조 위치 정확도는 GPS 53.8m, WiFi 56.1m, 기지국 146.3m로 나타났다. 50m에 건물이 밀집된 경우 수색과 구조 활동에 상당한 시간이 허비되는 문제점이 있는 것.

특히 위치정보법 제15조에 따라 경찰, 소방 등이 긴급신고 접수 시 위치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달리, 알뜰폰 업체는 '수사기관→알뜰폰 업체→통신사→알뜰폰 업체→수사기관'으로 단계가 복잡해 시간이 지체되기 일쑤. 통신사가 알뜰폰 업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입자 정보를 확인해도 되지만 법적 권한이 없고, 개인정보 제공을 놓고 또 다른 법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는 응대 직원을 두지 않아 공백이 생길 때도 많다. 영세한 업체 입장에서 인건비가 부담스럽고, 법적 의무사항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오후 11시께 울산에서 30대 여성이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남성에게 살해 위협을 받자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알뜰폰으로 신고한 여성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경찰은 다음날 오전 1시께 약 2시간만에 자수한 피의자와 동행해 범행 현장에서 이미 주검이 된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은 4년간 총 9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 지난 2019년부터 한양대학교, KT 등 협력업체들에 새로운 '구조요청자 정밀위치측정기술' 개발을 요청했다. 약 3년 간의 개발 끝에 만들어진 HELPS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현장 시연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한양대 캠퍼스에서 열린 첫 시연회에서 HELPS 기술을 이용해 캠퍼스 내에서 구조 요청자(휴대폰 소지)가 위치한 특정 건물, 층수, 방호수 등을 골든타임 내에 찾아내는데 성공하면서 올 연말까지 예정된 개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희찬 교수는 "구조대원들이 맨손으로 현장에 도착해 육안으로 신고자를 찾은 것이 종래의 일이라면 과학적 수색도구를 하나씩 들려주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그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신호측정기의 주파수만 바꿔 통신사가 사용하는 모든 주파수 내역을 지원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어 통화가 되는 모든 핸드폰은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완성률은 이미 70~80%에 달하지만 기기가 기지국과 호환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변경이 필요하다"며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무선 전화로 긴급구조 요청이 접수된 경우 정밀한 위치정보 제공 의무와 기술적 요건을 채택해 통신사가 수직 위치(z축)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와 기지국 장비사들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도록 함으로써 정책적으로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술 개발·연구를 수주한 경찰청도 HELPS의 기술적 성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연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왔고 차후 1~2차례 추가 시연을 통해 현장 활용도 측면의 데이터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특허부터 품질 검증 등 세세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밀한 측정에 어려움이 컸던 현장에 큰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야간·휴일에도 QR코드 전자팩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예산 5억4,000만원도 편성해놓은 상태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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