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3년만에 돌아온 체육인 축제, 울산서 열려
해외동포 선수 참가 문화사절단 홍보 기대
친절 봉사더해 생태도시 위상 확보 총력을

전국체전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첫 손에 꼽힌다. 전국체전 하나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스포츠 체전인 것은 확실하다. 전국체전을 위해 한여름의 더위도, 한겨울의 추위도 참았다. 뛰고 또 달리며,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극한의 고통을 이겨냈다. 선수들의 뒤에서 또는 곁에서 함께 해온 지도자들도 전국체전을 기다린 사람들이다. 선수와 지도자들을 뒷바라지하는 체육회 관계자들도 전국체전을 기다려왔다.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체육에 인생을 건 그들에게 전국체전은 또 하나의 시험대이다. 과정을 점검하고, 기량을 평가받고,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전국체전이다. 전국체전은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 전국체전은 체육인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체전을 기화로 지역의 체육 인프라는 물론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와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전국에서 오는 선수단은 물론 관광객 등이 전국체전 기간 울산을 찾아 적잖은 소비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수도 울산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생태도시로 업그레이드된 울산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찾기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울산의 산과 바다, 강은 관광도시 울산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울산의 맛과 멋 등 오감을 만족시켜줄 다양한 소재들도 울산이 전국체전으로 얻을 자산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라고 했다. 서 말 짜리 구슬을 보석으로 만들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친절과 청결로 울산을 찾는 사람들을 맞이해야 한다. 전국체전은 우리나라에서 열리지만 국내 잔치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세계 각국의 해외동포들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연기와 축소 등으로 완전체 전국체전은 2019년 서울 전국체전 이후 3년 만이다. 가깝게는 일본, 멀게는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도 10월 울산 전국체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참가를 통보한 해외동포 규모는 18개국 1,200여 명에 달한다. 조국을 떠나 낯선 나라로 이주해 정착하기까지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해외동포들에게 전국체전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조국과 고향, 가족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벌써 마음은 전국체전이 열리는 울산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별한 사람들인 만큼 각별하게 영접해야 한다. 우리 시에서도 해외동포 선수단을 위해 다양한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항에서 입국 지원부터 차량 제공과 숙소 알선, 편의 제공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건강하고 안전한 전국체전을 위해 코로나 관련 지원에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다만, 전국체전이 끝난 뒤 해외동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서 울산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와 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빈약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해외동포들은 선수단 이전에 문화사절 내지 홍보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고, 할 수 있다. 울산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도시를 홍보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그런 만큼,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울산의 문화사절이나 홍보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친절과 청결에 더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울산의 미소를 보여주어야 한다. 마음은 마음으로 얻어야 한다. 꾸미지 않은 진솔함과 진실함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해외동포들을 맞이할 때, 해외동포들도 기꺼이 마음을 내어줄 것이다. 필자는 전국체전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관할하는 울산광역시의회 행정자치위위원장으로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해외동포들까지 참가하는 완전체 전국체전이 완벽한 전국체전, 성공적인 전국체전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지원할 것이다. 전국체전에 이어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까지 성공적으로 치러져 울산의 이미지가 대내외에 한층 더 높아지길 바란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전국체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보태겠다.

김종섭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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