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외식 전 울산남구의회 의장

세번째 찾은 몽골 울란바토르 항올구 
국제학교 설립·유학생 교류 약속 성과
지자체도 정책 지원·제도 뒷받침 필요

 

 이태준 애국 영령이 살아 숨쉬는 몽골 울란바토르 항올구를 세번째 방문했다. 우리 일행은 제일 먼저 체링 전의장 현 부구청장이 기다리고 있는 항올구청으로 바로 향했다. 의원 시절부터 몽골에 부족한 사립유치원 설립과 여러가지 사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젠 민간인 자격으로 갔지만 의장시절과 다름없는 예우를 다해주었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회담을 하는 유네스코 등재된 아름다운 게르에서 양 통구이와 몽골 최고의 음식으로 만찬을 하며 일행들은 몽골구청 간부진들과 말은 안 통해도 궁금한 사안들을 표정 눈빛으로 서로 정겨운 대화를 나눴다. 
 사람의 인연이란게 한번 이어지면 점점 더 깊어진다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특히 우리 일행을 환대하는 몽골 의장단의 평생 잊지못할 만찬과 사막에서 바라보는 쏟아지는 별과 함께 한 밤은 인상적이었다.
 몽골인들은 이태준 열사 덕분인지 한국인들을 형제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제일 오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교육열과 정이 많고 흥이 많은 점은 우리나라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은 체릉 온천으로 너무 힘겹게 10시간을 넘게 걸려서 갔지만 가는 도중 펼쳐지는 광활한 초원 위에 풍경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동 중에 만났던 풀을 뜯는 양과 염소 젖소 야크 등 동물들의 모습은 자연의 광활함과 함께 목가적 풍경 자체였고 한폭의 수채화였다.
 우리 일행은 아름다운 곳마다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많은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끝없는 초원에 능숙하게 달리는 어린 목동들은 한 때 세계를 정복했든 징기스칸의 후예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징기스칸 동상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테르지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 지역은 몽골의 알프스였다. 세번째 몽골을 방문했지만 테르지 공원에서 숙박하기는 처음이었다. 절경을 이루고 있는 기앙괴석들과 아름다운 테르지 공원은 그 풍광을 글로 옮기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말문이 막히는 경험이었다. 
 이름모를 야생화들의 천국이었고 아침에 펼쳐진 초원의 안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층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우리 일행은 게르 뒤 풀밭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무엇보다 초원에서 한시간 넘게 말을 타고 하루를 마무리한 하루였다. 
 몽골 방문은 두가지 소득을 갖고 돌아 왔다. 지인이 운영하는 K재단에서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부설 유치원도 설립하기로 했다. 필자가 겸임교수로 일하는 울산과학대 유학생 유치도 서로 검토 후 교류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돌아와 며칠후 울산과학대 동부 캠프스 부총장과 교류 담당 원장님 등과 미팅을 갖고 구체적인 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보람 있는 일이었다. 
 어린이집 유치원 폐원 위기가 벌써 대학교 학생들도 한반씩 줄어가는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제는 인구 유입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광범위하게 외국인 유학생들도 쉽게 유학을 오고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정책적으로 지자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번 몽골 방문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보다 깊은 확신을 갖게 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겠다.

변외식 전 울산남구의회 의장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