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든 울산도 만일의 사태 방지를 위한 점검을 반복하는 등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카눈이 한반도 중심을 뚫고 지나가는 데다 높은 수온과 느린 이동 속도 탓에 파괴력이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비특보 발표에 공무원 ‘비상 1단계’ 근무 돌입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이고 태풍 강도는 '강'이다. 최대 풍속은 초속 35m, 강풍 반경은 350㎞다. 이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경남 해안에 상륙후 11일 새벽 한반도를 빠져나가며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9~11일 울산 등에는 100~200㎜(많은 곳 400㎜ 이상)의 강수량을 예상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기간 많은 비와 함께 순간풍속 초속 4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아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태풍 예비특보 발표에 따라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또 9일 밤으로 예상되는 태풍특보 발효때에는 현장상황관리관을 구군에 파견해 위험지역 통제상황, 주민 출입여부 점검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풍특보 발표땐 둔치주차장 등 선제적 통제
울산시는 이날 오후 3시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 김두겸 시장 주재로 시 및 구군, 군부대, 경찰, 한국수자원공사 등 26개 기관(부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를통해 △지하차도 및 전통시장 침수예방 대책 △산사태 예방 △상습침수지역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출입통제 △주민대피계획 △시설물 보호 계획 등을 점검했다.
울산시는 주택가와 인접한 산사태 취약지, 급경사지, 농업용 저수지, 옹벽 등의 붕괴 사고는 인명피해와 바로 연결되는 만큼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 태풍특보가 발표되는 즉시 둔치주차장 및 하천변 산책로 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사전에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경찰 등과 협업으로 상시순찰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태세를 마련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화시장 침수 재발방지 대책과 태화강 둔치, 국가정원 등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침수 예방 대책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남구 삼호동 삼호지하차도를 들러 삼호지하차도 침수예방대책, 자동차단시설 등 유관기관 협업체계를 점검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울산은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이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다 선제적으로 자연재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지하차도, 산사태취약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상시순찰을 강화하는 등 태풍 '카눈'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전국 국가산단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13개 지역본부장과 함께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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