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건조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는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처녀 항해를 떠났다. 그러나 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1.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타이태닉호는 침몰후 온갖 괴담과 의혹을 낳았다. 지난 1985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탐험가가 두 동강난 타이태닉호 선체를 처음 발견했다.

영국 런던의 블루마블 프라이빗 여행사가 최근 북대서양 해저 1만2,500피트(약3,659m)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탐방할 2018년 봄 8일간의 잠수정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모집 인원은 9명이며 과학자와 탐험가들의 타이태닉호 침몰역사를 들으면서 선체를 둘러보게 된다. 그러나 1인당 관광비용이 10만5,129달러(약 1억1,875만원)나 되어 모집인원을 다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BBC는 “타이태닉호의 잔해가 철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박테리아 ‘할로모나스 타이태닉’에 의해 14년 이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타이태닉호를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알려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 2017년 3월 23일, 44m 바닷속에 모로 누워있던 세월호 선체가 1,073일만에 누렇게 녹슨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승객 476명 중 304명을 수장한 후, 인양 추진 702일 만 이었다. 

인양으로 하나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온 국민에게 분노와 아픔을 남겼던 세월호 인양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3년을 기다려 온 9명의 실종자 수습과 각종 의혹 해소, 사회적 갈등과 아픔 치유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인양된 세월호는 다시 묻는다. 국가란 무엇인가. 1,075일 만에 완전히 드러낸 선체의 모습은 처참했지만 다른 물체와 충돌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가장 뜨겁게 달궈졌던 괴담과 ‘잠수함 충돌설’은 또 어떻게 해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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