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신뢰받는 적십자’ 구현 목표
태풍 ‘차바’ 피해현장 적극적 구호
청소년 적십자 ‘RCY’ 활동도 활발

적십자사 선행사례 홍보 중점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가입 확대
시민·기업체 성금 기부 큰 힘

봉사자들 값진 수고와 헌신으로
구호 필요한 곳 언제나 ‘노란조끼’
시민들 따뜻한 사랑과 관심 부탁

 

김 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회장은 “임기내 꾸준히 해야 할 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지’ 알리는 일에 중점을 둘 것” 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지난해 울산을 휩쓸고 간 태풍 ‘차바’ 때 앞장 서 구호활동을 펼쳤던 노란조끼 부대. 그들이 바로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긴급구호기관인 대한적십자사의 봉사자들이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를 향후 3년간 이끌어갈 제 8대 김철 회장. 그는 지난 2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일 김 회장은 제 2차 울산적십자사 상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민주평통 울산지역 부의장, 푸른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 회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각오와 울산지사의 추진 목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봤다. 

-각오 한마디

▲이번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책임을 크게 느낀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울산시민들과 적십자사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적십자사가 울산지역을 대표하는 봉사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감동주고, 신뢰받는 적십자, 울산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적십자’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에는 대가없이 일하는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4,000여명에 달한다. 이 분들이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대한적십자란?

▲1859년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 전쟁터에서 스위스 청년 ‘장 앙리뒤낭’이 아군과 적군을 차별 없이 돌보기 시작한 계기로 국제적십자운동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사람을 구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기본 정신으로 만들어 졌다. 의미는 깊지만 적십자는 다른 봉사단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거나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단체다.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활동을 통해 재난민이 하루빨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평상시에는 취약계층 대상으로 생계 구호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하면 청소년 적십자 ‘RCY’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들은 향후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다. RCY는 그들에게 배려하는 마음, 참된 봉사의 이념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활동을 통해 올바른 인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들이 어려운 친구를 위해 봉사하며 받는 느낌은 가장 값진 경험이다. 특히 울산의 RCY는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제8대 회장이 지난 2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적십자 활동을 시작한 계기

▲15년 전, 적십자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그 전에 다른 봉사활동도 해봤지만, 인도주의적 봉사에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인종과 정권을 초월하고, 건강과 생명을 중시해 구호의 손길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적십자 봉사회에 가입했다. 또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온 단체라는 점이 적십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울산시민들도 지난 태풍 ‘차바’ 등 적십자의 구호활동을 통해 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의 올해 중점적인 사업은? 

▲선행을 배풀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폭넓게 하기 위해서는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 
언론과 SNS를 활용해 선행사례를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특별한 활동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순수한 봉사 그 자체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십자와 관련된 콘텐츠를 통해 언론, SNS 등에 홍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RCHC·Red Cross Honors Club)’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 

울산에는 벌써 2호가 탄생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울산의 기업단체에서 성금기부 활동은 큰 힘이 된다.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이 적십자 활동에 의미를 느껴 성금기부를 독려할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활발한 성금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금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울산시민들에게 태풍 ‘차바’는 8개월이 지나도 아직까지 아픔으로 남아있다. 
당시 구호 손길을 건낸 노란조끼 봉사자들에게 감명 받은 사람이 많다. 

봉사자들은 하루 종일 수재민 구호에 힘썼고,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성금기부로 힘을 보탰다.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일보다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은 ‘알리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지. 

그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봉사자들의 수고와 헌신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 단지 그 모습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점사업 중 하나도 홍보를 강화하는 것인 만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순수한 봉사정신을 알리고 싶다.    

-울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말

▲울산시가 아무리 소득이 높다 해도 여전히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물론, 스스로 자생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성금기부 활동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적십자에서는 성금 한푼 한푼을 소중히 생각하고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다. 

울산시민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성금기부활동을 꼭 부탁한다. 적십자도 울산시민과 혼연일체가 돼 더 많은 활동에 앞장서겠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