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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하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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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05.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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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60년대 초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들고양이(The Leopard)’ 등에서 미소년 살인자, 책략가를 연기해 유명세를 탔다. 치명적 매력의 ‘세기의 미남’으로 한 세월을 풍미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올해 81세로 은퇴선언을 했다. 2000년에도 한차례 영화 출연 중단을 선언했으나 2008년에는 은퇴를 번복했다. 나이 80세를 넘기고 “영화 한 편에 더 출연하고 연기 인생을 마친다”는 그의 이번 은퇴선언은 과연 진짜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19대 대통령 선거의 총선거인 4,247만 9,710명중에는 거주불명자로 등록된 ‘생사불명’ 유권자 44만여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 100세 이상 노인을 중심으로 이미 사망한 거주불명자가 적지 않으리라 추정된다. 전국의 100세 이상 거주불명자는 1만2,755명에 이른다. 사망자에게 투표권이 부여됐다면 당연히 투표율을 낮추는 원인 중 하나가 됐을 것이다. 

‘천국으로 가는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일본에서 가족이나 돌봐주는 이 없이 고독사(孤獨死)하는 노인들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키퍼스(Keepers)’라는 회사의 슬로건이다. 이삿짐업체가 사고로 부모를 잃은 한 소녀의 부탁으로 유품정리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2002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 중산층으로 살다가 노년에 빈곤 계층으로 전락하는게 ‘노인 파산’이다. 끼니를 거르고,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른바 ‘하류(下流)노인’들은 대부분 평범한 중산층 소시민 이었다. 

한국은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우리는 일본보다 더 심각한 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노년층에 자산가가 많지만, 한국 노령층은 빈곤율이 53%로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중산층도 대부분 자녀 사교육비 대느라 자신의 노후 준비는 뒷전이다.

대선 주자들은 똑같이 기초연금을 월 10만원씩 더 나눠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무차별 현금성 복지’는 표 구걸에는 도움이 될지몰라도 예산만 거덜 낼뿐 노인 빈곤 해소책이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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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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