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 결혼식 당시 문희준과 소율의 모습

H.O.T. 팬들이 지난 2월 결혼한 리더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H.O.T. 팬들의 모임인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는 20일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성명 전문 바로보기)

이들은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성명을 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다. 팬들은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뿐이었다"며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니"라며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한 점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 5가지를 들었다.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는 문희준이 팬들에게 출퇴근길에 많이 와 달라고 부탁했으면서도 막상 찾아가면 팬들을 외면하거나 인사를 무시했고, 결혼 발표를 한 후 팬들을 '시누이' 등으로 표현하며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신부인 크레용팝 소율이 문희준의 공연에서 불량한 관람태도를 보여 팬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진솔한 사과를 하지 않은 점, 데뷔 20주년 20회 공연에서 가사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랐던 점, 'H.O.T. 재결합 무산'에 대해 미묘한 발언으로 특정 멤버를 오해하게 만든 점 등을 문제라고 꼬집었다.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가 H.O.T. 팬들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팬 커뮤니티에서 공개 지지 철회 입장을 밝힌 만큼 그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희준은 지난해 11월 크레용팝 소율과의 열애 사실을 밝혔고 올해 2월 결혼했다. 지난 12일에는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해 아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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