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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MK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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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06.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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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성공신화의 주인공 유봉식(일본명 아오키 사다오·靑木定雄)MK택시 창업자가 6월 8일 향연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1928년 경남 남해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1943년 16세 때 맨 손으로 도일, 교토(京都) 리츠메이칸(立命館)대 법학부를 중퇴한 고인은 주유소를 경영해서 모은돈으로 1960년 29세때 교토에서 차 10대의 미나미 택시를 설립해 택시사업을 시작했다. 훗날 가쓰라 택시를 인수해 1977년 두 회사를 합병하면서 MK택시가 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5년 일본 MK택시를 ‘세계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선정했다. 회장 신분으로 직접 회사 택시를 운전하기도 했던 고인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일이다”, “운임을 올려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등 많은 어록을 남겼다. MK택시 신화는 한국에서도 TV드라마로 제작돼 소개됐으며 한때 국내 택시회사들의 ‘MK택시’ 견학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는 ‘친절’과 ‘복지’로 MK택시의 승부를 걸었다. 1960년대만 해도 일본 택시는 난폭했다. 하지만 MK택시는 “택시비에는 친절이 포함돼 있다”며 “택시를 탄 뒤 기사가 ‘감사합니다, 오늘은 ○○○ 기사가 모시겠습니다. 행선지는 ○○가 맞습니까? 잊으신 물건은 없으십니까?’라고 네 번 인사하지 않으면 승객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장애인 우선 승차, 자발적 요금 인하 등으로 일본 택시영업 풍토를 바꿨다.

그는 1960년대에 이미 직원복지 대책으로 주택을 지어줬다. 1991년 아파트를 지어 장기 저리低利)로 분양하기도 했다. “단칸방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결근하던 직원들에게 집을 지어 주었더니 출근율이 100%가 되더라”는게 유 회장의 자랑이었다.

올해 95세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법원은 최근 ‘한정 후견’ 개시 확정 결정을 내렸다. 한정후견인은 정신이 흐려져 재산권 행사 등 주요 경제활동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결정된다. 재일동포 성공신화 주인공들의 시대도 이제 저물어 간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김병길 주필

입력.편집 :   2017-06-19 20:57   노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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