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지점장

5월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던 IT의 강세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재개되고 있다. 6월 8일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국내 IT기업의 일시적인 주가 등락이 나타났지만 이후 IT 업종 주가는 오히려 레벨업 되었다. 19일부터 이틀 연속 외국인 자금이 3천억원 넘게 전기/전자 업종으로 순유입 되며 전기/전자업종 주가가 상승했다. 대만, 인도 등 한국과 같이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던 신흥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1주일 사이에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둔화된 것과 달리 한국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기업과 차별화되는 국내 IT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국내 IT 업종이 재조명된 것으로 판단한다. 연초 이후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종의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는 각각 128%, 55%, 25% 상향 조정 되었고, 최근 1개월간 각각 8%, 3%, 2% 상향 조정 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IT의 이익 비중이 높은 미국과 대만의 EPS 전망치가 최근 1개월간 하향 조정되거나 상향 폭이 둔화 되는 흐름과는 대조된다.

6월 1~20일 누적 수출 실적을 통해 반도체의 업황 개선 확인을 통해 IT 이익 신뢰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6월 1~20일 누적 수출금액은 3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5월 수출증가율이 10%대로 둔화한 것과 비교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변화인데, 특히 반도체 수출호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 반도체 수출의 1~20일 누적금액은 전년동기대비 51.1% 증가해약 8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누적 데이터와 월 누적 데이터의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7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어 연초 이후 레벨업된 수출금액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IT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에 대한 신뢰는 높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당장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신제품(갤럭시 노트8) 조기 출시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이슈 등 IT 업황 호재와 맞물려 IT업종의 견고한 이익 증가가 주목 받는다면 주가와 이익 성장 간의 괴리는 점차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