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형, 날씨가 덥습니다. 여름이 더운 이유가 높아진 태양 의 고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쉽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고도가 높으면 태양이 지구와 멀리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이 길고 일사가 강해져 덥다고 합니다. 범부의 짧은 추론으로 과학적 논리를 따라잡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 이야기가 길게 늘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 전해 드리고 싶은 소식은 더운 날씨에 청량감 있는 연주회가 막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울산시립합창단 제100회 연주회 ‘위대한 합창의 역사 울산시립합창단’입니다.

# K형, 나영수 지휘자가 울산에 옵니다. 거장이란 마에스트로 호칭이 어울리는 지휘자.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대부 등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를 헌정해도 어색하지 않는 나영수 지휘자가 울산에 옵니다. 오는 18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이 오르는 울산시립합창단 제100회 연주회에 민인기 현 지휘자와 구천, 김명엽 전 지휘자와 함께 나영수 선생이 지휘를 합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울산시립합창단을 지휘했던 나영수 지휘자. 그의 재임기간에 울산시립합창단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합창단으로 발전하고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리고 ‘칸타타’, ‘울산의 노래’ 등 주옥같은 작품들로 울산을 음악적 르네상스로 부흥시켰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 지휘자의 역사를 살펴보면 절대 권력인 황제가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고 시민계급이 역사라는 무대에 등장하면서 지휘자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K형, 울산시립합창단이 제100회 연주회에 ‘위대한 합창의 역사’를 명명한 것은 나영수 지휘자가 울산시립합창단에 재임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입니다. 마에스트로 나영수 지휘자와 만남이 있습니다. 이 만남은 무더운 여름 한줄기 소나기처럼 정신적 청량감을 객석에 가득 선사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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