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 뻔뻔하게 영업" vs "견주가 망치들고 찾아와" 

 

애견 호텔에 맡겨진 한 반려견이 대형견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허망하고 분하게 간 우리 두리(피해 반려견의 이름)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사고 후 업체의 대응을 보면서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라며 1분 34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시베리안 허스키는 근처에 있던 반려견의 목을 물고 수 초간 흔들어댔다. 이후, 비숑프리제로 알려진 이 피해견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글쓴이는 "(해당 업체는) 피해에 대한 어떠한 보상·조치도 없이 현재도 버젓이 영업과 홍보를 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변호사를 선임하였으니 뭐든 할 말이 있으면 소송으로 해결하라고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은 단순한 사고이니 개값을 물어준다고 하네요. 애견키우는 분이 아니라면 업체 측 말대로 개 값 물어주면 해결되는 사고인 것이 맞을 겁니다. 그러나 개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을 이용해서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얘기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업체 측도 SNS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업체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소형견을 공격한) 허스키도 호텔에 맡겨진 강아지였고, 허스키 주인분들도 오셔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지만 (피해자 견주 측이) 무조건 허스키도 죽여야 한다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부터 개 값 안 받고, 허스키 죽이고 더불어 카페에 있는 개들도 몇 마리 죽인 후에 개 값 물어주시겠다고 하신 분입니다. 화가 나니까 당연히 이해했습니다. 가게 문 닫고 도망갈 거라 생각하셨는지 가게 문 닫으면 불 지를 테니까 가게 문 열고 기다리라고 하셔서 문 열고 하루종일 기다렸습니다. 오후 8시에 오시더라고요. 망치 들고"라고 덧붙였다.

또 "'허스키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저희 잘못이니 그 개가 아닌 저희가 아끼는 아이를 대신 죽이시면 안 되냐고 했더니 싫다고 하십니다. 도저히 타협 없는 도돌이표라서 중재를 위해 경찰을 불렀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누리꾼들도 피해 견주와 업체 측의 잘잘못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podo****는 "보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애견사업을 하니 사고가 나는 거다. 기본적으로 대형견과 소형견은 격리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bult****도 "반려견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자식에 비유하자면, 유치원에 아이를 맡겼더니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꼴이다. 그럼 어느 집이든 난리가 날 것이다. 애초에 업체 측이 잘못이 있는 건데, 누가 견주를 비판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망치를 들고 업체를 찾아가는 등 피해 견주의 행동이 과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jjun****는 "업체 측도 보상할 의사는 있는 것 같다. 피해 견주가 망치까지 들고 업체를 찾아간 것은 너무 폭력적인 행동이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loeg****도 "피해 견주의 속상한 마음은 알겠지만, 상대 허스키나 다른 강아지들을 죽이겠다는 발언은 너무 심했던 것 같다. 좀 더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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