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감디 에쓰오일 CEO,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 특강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CEO가 지난 22일 서울대에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S-OIL 오스만 알 감디 최고경영자(CEO)가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는 만큼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디 CEO는 지난 22일 서울대 전문경영대학원(MBA) 초청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갖고, 100여명의 MBA 대학원생들에게 석유산업의 현황과 직면 과제들, 변모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감디 CEO는 이날 강연에서 에너지 산업의 역사와 석유 산업의 입지 변화에 대해 4A 관점, 즉 가용성(Availability), 경제성(Affordability), 수용성(Acceptability), 적용성(Applicability)을 통해 설명했다. 

내연기관의 발명, 자동차 소유 증가와 중동·북해지역 유전개발이 석유산업 시대를 열었으며, 이후 에너지의 경제성이 부각되며 원자력과 LNG 등 신규 자원 개발이 이어져 셰일오일 혁명에 도달했다고 그는 진단했다. 

현재는 기후 변화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화석연료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OIL의 사례를 들어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어떻게 석유 산업 전략을 짜고 있는지 소개했다.

S-OIL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을 휘발유로 전환하는 시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건설에 5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는 “S-OIL은 글로벌 석유 시장의 침체기인 2015년 RUC/ODC 프로젝트 투자를 결행했다. 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굳건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세계적 규모의 설비를 바탕으로 S-OIL은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디 CEO는 조직의 유연함이 기업 생존의 열쇠임을 주장했다. 효율을 위해 권위와 위계질서를 중시했던 과거 성장 구도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도전정신, 다양함을 불어넣어 변화에 주도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한 리더의 우선 수행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초청 강연은 감디 CEO가 지난 5월 연세대 경영대와 고려대 전문경영대학원에서의 강연에 이어 실시한 소통 경영의 일환이다. 특강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60분간의 강연이 끝난 뒤 질의 응답이 이어지는 등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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