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된 지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울산 해녀가 소개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울산나잠해녀회’ 소개 뿐 아니라 대곡박물관 신형석관장의 울산과 제주해녀 관련 조사결과도 기획전 도록에 실렸다.
 

제주교육박물관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올해 네 번째 기획전 ‘교육열정, 제주해녀문화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30년대 여성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 관련 자료, 해녀들이 조업으로 얻은 소득을 학교설립 등에 내놓은 교육기부 활동 기록, 울산 등 국내 타 지역이나 중국·일본·러시아 등에서 활동한 출향해녀의 선각자적 가치와 정신 등이 조명된다.

전시회는 1부 ‘제주해녀문화의 역사’,  2부 ‘제주해녀문화의 정신’, 3부 ‘제주해녀문화의 현재’등으로 구성됐다. 

울산해녀 관련 자료는 제3부 ‘제주해녀문화의 현재’에서 울산나잠해녀회를 중심으로 울산해녀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울산나잠해녀회의 결성부터 등록회원 수, 현황, 활동내용 등이 소개되고 해녀복 뿐 아니라 테왁, 망사리, 납 허리띠, 빗창, 갈고리 등 울산해녀들의 물질도구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또 기획전을 기념해 출향제주해녀 사진집 및 조사연구보고서를 겸한 도록에는 13명의 연구원이 부산, 울산, 통영, 울릉도, 강원도, 서해안, 일본 등 출향 제주해녀의 생업 터전 현장을 찾아 조사ㆍ집필한 연구 활동 자료가 실렸다. 

울산해녀는 울산대곡박물관 신형석 관장이 소개하고 있다.

신 관장은 ‘울산에 왔던 제주해녀와 울산의 해녀’라는 주제의 글에서 “역사적으로 제주도와 울산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제주해녀는 울산지역 해녀활동을 꽃피운 사람들”이라면서 “제주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우리나라 해녀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기에 울산해녀의 유지와 전승 보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지난해 6월 7일부터 8월 28일까지 특별전‘울산 역사 속의 제주민 -두모악·해녀 울산에 오다-’를 열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대로 한라일보 기자도 ‘한국해녀를 말하다’는 글에서 울산의 해녀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울산의 일산동을 ‘거대공장의 크레인과 해녀의 숨비소리가 부조화속 공존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고기자는 “울산으로 시집오거나 남편이 울산에 취직을 해 삶의 터전을 옮긴 제주출신 해녀가 울산해녀 중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울산해녀들만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해양문화는 이곳의 향토유산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요한 문화관광자원이지만 이곳 역시 해녀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보은 제주교육박물관장은 “제주해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 19세기 말 부산, 울산 등을 시작으로 남해안, 서해안, 강원도를 거쳐 청진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일대를 누비며 북상했다”며 “이번 전시회가 제주해녀문화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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