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숙여야 할 대상은 아베 총리 아니라 자존심 상한 우리 국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조공외교'라고 비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홍 대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된 장면을 거론, "일본당 지역위원장이 어울린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가 일본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알현, 조공외교'라고 비난했다"며 "이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G20에 참석했을 때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홍 대표였다"면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간에 국내에서도 자제해야 할 발언을 일본에서 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일본은 아직도 식민지배에 대하여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고, 잊을만하면 독도와 위안부에 대한 망언으로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홍 대표가 머리 숙여야 할 대상은 아베 총리가 아니라 홍 대표의 발언으로 자존심이 상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일본에서 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병두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한국당 대표 겸 대구지역위원장보다는 일본당 지역위원장이 더 어울린다"면서 "꼭 자민당이어야 하는 것은 아닐 듯하다. 그저 황국의 신민이면 된다는 심정"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문 대통령 앞에서는 한없이 교만하고, 아베 앞에서는 한없이 조아린다"면서 "내가 멘탈로 볼 때 홍준표를 '홍 아베'라고 한 적이 있는데 불길하게도 예언이 적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도 트위터에서 "박근혜·황교안이 사드를 배치해서 생긴 불신의 오물을 치우러 간 문 대통령에게 지난 정권의 주역이 할 말인가"라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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