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예술, 울산에 움트다 (6)어쿠스틱 팝 밴드 ‘룬디마틴’

울산지역 인디 뮤지션 위한
‘언플러그드 하우스’ 운영
공연장 운영·음악스터디 등
문화예술행사 기획까지 활발
청년뮤지션·장르 다양성 부족
타 지역 청년 교류·소통 중요
문화재단 청년예술위원회 제안

올 한해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소통을 통해 지역청년들이 스스로 문화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 ‘플러그인’을 기반으로 울산만의 청년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어쿠스틱 팝 밴드 ‘룬디마틴’. 중구 문화의거리에서 밴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장르 속에서 지역청년들이 많은 것을 접해보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청년들은 지역에 더욱 관심을 갖고 타 도시와 교류도 활발히 하며 이를 연구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죠.”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플러그인’을 기반으로 어쿠스틱 팝 밴드 ‘룬디마틴’(Lundi matin, 불어로 ‘월요일 아침’이라는 뜻)을 이끌고 있는 김민경(33) 씨의 말이다. 

지난 2013년부터 울산에서 활동을 시작한 밴드 ‘룬디마틴’은 4인조다. 리더 민경(보컬·기타) 씨를 비롯해 지원(피아노), 한결(드럼), 민기(베이스) 씨 등 4명의 지역 청년들은 특유의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민경 씨는 플러그인의 대표기도 하다.

같은 해 김 대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의 무대를 마련코자 울산대학교 인근에 ‘언플러그드 하우스’를 만들었다. 이어 2년이 지난 지금의 자리에서 플러그인을 운영 중인 것.

그는 “울산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축제나 행사에서 타이틀은 인디밴드 페스티벌이라고 하지만, 자작곡 대신 대중적인 곡을 연주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자작곡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어도 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는 극히 드물다는 거다. 

이에 김 대표는 울산에서 청년문화가 활발해지길 바라며 공연장 운영부터 음악스터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기획까지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그는 “지역청년들이 문화생활이나 데이트를 할 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맛집, 영화관, 술집 등을 전전하는데 공연 본다거나 노래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며 “다양한 예술장르들을 접하면서 스스로가 문화를 생산해내고 소비하는 과정들이 반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울산청년문화에 대해 “타 도시에 비해 청년뮤지션들도 적고, 장르의 다양성도 부족하다”면서도 “클래식, 국악, 힙합 등 여러 장르의 교류가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울산은 타 도시에서는 이례 없는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끼리 잘 소통한다는 것”이라며 “울산의 청년문화가 없었던 게 아니라, 한편으론 울산만의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타 지역청년문화의 다양한 부분들과 울산지역의 색깔이 잘 버무려질 때 울산은 청년문화의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무엇보다 올 한해 지역청년들이 울산을 사랑하고, 청년들 안에서 문화를 생성해내는 해가 되길 바라는 김 대표다. 장르에 상관없이 서로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길 바라는 건 변함없다.

그는 “이를 위해선 타 도시와의 교류도 중요하다”며 “다른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청년문화가 발전해 가는지에 대한 이해, 이를 울산으로 어떻게 가져와야 할 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울산문화재단에 청년예술가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지역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해 ‘룬디마틴’은 음악이 예술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 속에서 우리 울산만의 청년문화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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