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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칼럼] 생명체를 참되게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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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학철 제일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 승인 2018.03.11 22:30
  • 댓글 0

‘나’와 ‘남’은 다르지 않은 동질체임을 인식하고
나를 버려야 생명체 본연의 평안함 느낄 수 있어
타인에 위해 가하는 행위는 곧 자신을 해치는 것

 

권학철 원장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아무런 의식이 없다. 이루고 싶은 욕망의 대상도 이루지 못하고,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의 대상도 없다. 모든 것이 없는 그저 고요의 세계다. 그래서 5시간이든 8시간이든 깊은 잠에 빠져 꿈도 꾸지 않고 그냥 잠을 잘 동안에는 전혀 의식이 없다. 
즉, ‘나’라는 자아의식이 없다보니 시간 개념도 공간 개념도 없으며, 또한 좋고 나쁨의 생각이 없다. 내가 고요히 잠을 잘 동안에는 대통령이나 높은 장관님들이나 대부호가들처럼 잠을 자지 못했다는 생각도 없고,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는 생각이나 지위가 높아져야 한다거나 훌륭한 직장을 가지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도 없다. 


내 아내 또는 내 남편이 바람나서 내 곁에서 도망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없고, 내 자식이 훌륭한 능력과 자질을 갖춰 좋은 직장을 구해서 출세했으면 하는 걱정도 없다. 돈을 많이 벌어서 빌딩을 짓고자 하는 욕심도 없다. 죽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도 없다. 이 잠을 잘때의 무아(無我)의 상태는 아무런 생각, 느낌이 없는 그 누구에게나 공평한 절대 평등의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의 나의 존재는 과연 죽은 것인가. 존재 자체가 없었던 것인가. 이때 나는 어디에 있었던 것인가. 의문 투성이인 이 상태에서도 실제적으로 나의 실존은 있었던 것이다. 본나 참나의 존재는, 생각도 의식도 없는 이치의 덩어리는 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죽지도 살지도 않았으며, 더 발전할 필요도 완성될 필요도 없는 온전한 생명체 자체로 항상 성성하게 존재해왔던 것이다. 


동양사상의 진수의 한 경지를 이룬 ‘삼현경(三玄經)’의 하나인「장자(莊子)」에서는 현실의 불평등의 조건에 의해서 이 참나를 느끼지 못함으로서 발생한 무지(無智)의 상태를 깨치게 하고, 나아가 희노애락이 존재하는 이 괴로움의 현실로부터 참나를 느껴 평화와 고요의 상태를 느끼게 하고자 ‘무기(無己 : 나(己)라는 존재를 없애버린 상태)’와 ‘상아(喪我 : 나(我)라는 존재를 잃어버린 상태)’라는 개념을 도입해 끊임없이 반어적인 예시와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생명체의 고요함을 느끼게 하고 생명체 본연의 평안(平安)으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이러한 면을 깊이 있게 사량(思量)하고 느끼고 체험하다보면 생명체의 본연의 진정한 모습은 모두가 동질인 그 하나인 것이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각각의 동물들의 본연의 생명체가 각각이 다르지 않은 하나다. 이런 생명체 본연의 참나는 식물, 동물, 광물이든 그 어떤 것이든 똑같은 하나다. 그래서 생명체를 존중하는 것이 나를 존중하는 것이고, 이러한 것이 진정으로 이 사회에서 각자의 생명체로서의 사랑을 쏟아부으면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가 있는 바탕이 된다. 


내가 잘 될 필요 없이 남이 잘돼도, 내생명이 온전치 않아도 타인의 생명이 온전해도 사실은 생명의 본질은 나와 남이 다르지 않은 완전 동일체이므로 무한한 기쁨이 있다. 


희노애락을 느끼는 이 일반적인 나란 허상의 존재에 전적으로 매달리지 않아야만 타인과의 무한 경쟁대열에서 나를 빼돌려 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참나의 존재를 진하게 느끼면서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다른 생명체를 깊이 인식하고 함께해 동질체라는 것을 알고, 완전 일치하게 느껴 살아가려면 한 차원 높은 정신세계를 스스로 이룩해나가야만 한다. 


요즘 미투 운동이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강자가 육체적으로, 지위적으로, 금전적으로, 우위의 입장에서 약자에게 사랑하고 위해 준다는 미명하(美名下)에 탈출구가 없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간다. 약자의 생명체에 모멸감, 위축감과 정신적 피해를 입힌다. 


한 생명체에 위해를 가하게 되는 이런 행위는 이러한 생명체 본질의 진아(眞我)를 깨닫지 못한 무지의 상태에서 발생하는 아주 잔인한 행위인데, 이것이 이 사회의 최고의 지도자층, 지식인층, 고위직층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이것은  모든 생명체가 함께하는 참된 세상을 말살시키는 가장 악질적인 사회병폐임으로 하루 빨리 깊이 있게 반성하고 개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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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철 제일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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