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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위장 절제하고 제대로 봉합안한 중앙로 가로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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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석 울산생명의 숲 사무국장
  • 승인 2018.06.11 22:30
  • 댓글 0

10년 넘은 가로수 보도블럭 돌출시켜
보행환경개선 명목으로 뿌리 잘라내
나무 위장인 뿌리훼손땐 전체 망가져
가로수 정비 전 뿌리환경개선 고려를

 

윤 석울산생명의 숲 사무국장

몇 년 전 유명한 가수가 위장축소 수술을 하고 봉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의료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일이 있었다.

나무도 사람처럼 위장이 있다. 뿌리가 그 역할을 한다. 뿌리는 흙 속 공기를 통해 숨을 쉬면서 소화를 시킨다. 사람의 위장과 같다. 나무들은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을 삼투압으로 꼭대기까지 끌어올린다. 굵은 뿌리 옆에 잔뿌리는 길게 뻗어 물과 땅속 질소, 무기물 들을 받아들인다. 이 물로 광합성을 해서 포도당을 만들어낸다. 줄기를 타고 뿌리로 내려온 포도당은 밥에 해당한다. 포도당은 위장인 뿌리에서 소화를 시켜 뿌리를 비대하게 한다.

가로수는 심고 10년 이상 지나면 숨을 쉬기 위해 위쪽으로 뿌리를 올리게 된다. 이 굵은 뿌리들은 보도블록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걷기 힘들게 한다. 비가 오면 빗물이 튀기도 하고 발목을 다치기도 한다.

태화로터리에서 시청 앞 중앙로에 심어진 느티나무들은 뿌리둘레가 80cm가 넘는 대형목이다. 이 구간 나무들은 뿌리가 굵어지면서 보도블록을 여러 곳에서 들어 올려 미움을 샀다. 몇 년 전부터 민원이 발생하고 언론보도가 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작년 10월부터 보행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보도블록을 들어 올린 뿌리를 잘라내고 보도블록을 새로 깔았다. 가로수 틀에서 맥문동과 함께 뿌리 휘감기를 한 뿌리를 정리했다. 보도블록이나 경계석근처 뿌리들은 상처를 입었다. 나뭇가지와 뿌리는 대칭을 이룬다. 가지가 뻗은 만큼 뿌리가 밑으로 뻗는다. 느티나무 같은 활엽수들은 망가진 뿌리 쪽 가지가 마르게 돼 있다. 아래쪽 뿌리가 썩어버렸다면 나뭇가지 벌린 곳 가장 높은 곳부터 마른다.

위장절제수술을 하게 되면 살이 빠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사람은 금방 표시가 나지만 나무는 천천히 증세가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이후 중앙로 가로수들도 뿌리가 상한 쪽부터 몇 년 안에 징조가 나타난다. 나무크기에 비해 가지 수나 잎의 양이 줄어든다. 광합성을 통한 에너지 생산이 줄어드는 만큼 그늘 면적이 줄어들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로수그늘이 늘어나야 하는데 줄어들어 20년 이내 새로운 나무로 교체되거나 힘든 가로수아래를 걸어야 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미세먼지, 도시열섬, 오존주의보 등 도심오염을 막아주는 최 일선 수비수로써 가로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도심 녹지 공간의 핵이라고 하겠다.

시가 상징도로, 품격 있는 길을 만든다고 하면서 핵심이 되는 가로수는 중환자가 되었다.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하여 보도블록으로 덮어버렸다. 가로수의 비명은 듣지 않은 채 인간은 걷기 편하게 만들었다. 시공사에서 받은 나무병원의견은 가로수가 큰 만큼 뿌리가 뻗을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미 관급자재로 가로수 틀을 규격화 돼 있어 더 키우기는 어렵다고 곤란해 한다.
중요한 것은 가로수 뿌리환경개선에 대해 설계부터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뒤늦게 문제를 인지했으나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발주한 공사로는 해결책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들 한다.

잘린 뿌리로는 균과 빗물이 들어갈 수 있게 방수, 방충제와 잔뿌리가 빨리 날 수 있는 발근촉진제를 처방해야 한다. 시는 뿌리가 상했음을 알면서도 전문기관 진단을 받아보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뿌리위로 보도블록 덮는 공사는 멈추지 않고 강행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어 곧 완료될 시점이다. 명품 가로 하겠다고 하면서 신호등과 교통표지판에 걸리고 교차로 인접지역 가로수는 뽑아내고 상처 난 뿌리는 치료 하지 않고 덮고 있다. 가로수는 생명체로 보지 않고 도로 부속장식물로 아직도 보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시청 앞 가로수는 도시얼굴이다. 이대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매년 위장이 탈 난 가로수들의 아픔을 눈으로 보게 된다.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지켜봐야 하니 마음이 아프다. 가로수들을 제대로 살려내는 대수술을 제대로 시행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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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석 울산생명의 숲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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