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병원 신경과 박지윤 교수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약 100만 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울산대병원 신경과 박지윤 교수와 함께 어지럼증의 원인과 진단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어지럼증의 원인 = 일반적으로 어지럼병이라고 알고 있는 전정신경질환의 경우 크게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어지럼증의 약 40%를 차지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며, 이석증과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의 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말초성 어지럼증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석증은 말 그대로 자세를 바꿀 때 갑작스럽게 발생해 짧게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양성질환이다.

갑자기 극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일어나는 ‘전정신경염’은 자세와 무관하게 수시간에서 수일간 어지럼이 지속된 후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10-20%는 만성적 어지럼증을 남기게 된다.

어지럼증의 약 10%를 차지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에 생긴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인데, 뇌졸중이나 뇌종양, 뇌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어지럼증의 진단 =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이 발생했을 땐, 좀 쉬면 금방 나아지지만 몸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정확히 진단하기가 어려워 진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또 각각의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중추성 어지름의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고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다음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한 번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뒷목 통증 △혼자 서있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는 균형 장애 △발음 장애와 시각, 청각, 미각, 운동 감각이 떨어지는 감각 이상 △1개의 물체가 2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등 뇌 병변 증상 △고령,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어지럼증 진찰 시에 안구 운동을 포함한 신경학적 이상이 관찰될 경우 △어지럼증 48시간 이상 지속 등이다.

이런 증상 등을 동반할 경우 어지럼증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뇌혈관 질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최대한 빨리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의 치료 = 어느날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돌고 심하게 구토를 하며 제대로 서있지 못하는 경우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또는 MRI나 어지럼검사를 반복적으로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으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 분들도 있다. 혹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반복적으로 혹은 만성적으로 증상이 발생해도 방치하고 있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않다. 섣부르게 위험한 질환으로 혹은 가벼운 증세로 무시하기 보다는 어지럼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체계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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