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지 기자

“먹고 살기 팍팍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한 푼이라도 아쉬울 때 유류세 인하 소식이 이렇게 반가울 수 없다. 오랜만에 풀(FULL)로 채워보자 했건만, 어찌 기름값 인하가 체감되지 않는 느낌이다. 100원 이상 떨어진다던 휘발유 값은 이제야 눈꼽만큼 내리는 듯하다. 
몇몇 주유소 사정을 들어보니, 유류세 인하 전에 사들인 물량이 다 팔려야 내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름값을 바라보는 소비자는 차갑다. 기름값이 오를 때는 ‘LTE급’으로 올리더니, 내릴 때는 미적미적거리는 모습에 어이없기도 하다. 

이 와중에 유류세 인하 첫날부터 1,400원을 내건 주유소도 있었다.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이 주유소는 지난 6월 기준 휘발유 140원, 경유 99원을 낮췄다. 오랜만에 보는 가격대에 주유소를 찾은 손님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기름값이 내려가길 얼마나 기다린건지,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도 꽤 많았다. 

울산의 12일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584원 경유 1,413원. 유류세 인하 전보다 각각 100원, 76원 떨어지긴 했지만, 정부가 발표한 123원, 87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정부의 취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 한다. 
마지막으로 울산을 비롯해 전국 주유소 사장님들께 묻고 싶다. “이제 사다둔 기름은 다 팔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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