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력산업 불황…장기적 경기침체
문화콘텐츠‧창조산업 집중적 지원‧육성
국내 넘어 세계 속 도시 성장 발판 다져야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우리 울산시의 현재 경제상황은 자동차 및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사업규모가 축소되고 고용감소가 지속되며 전통적 주력산업도 경쟁력 약화로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활동의 기반인 인구도 주민등록인구기준으로 2015년의 117만4,000명을 정점으로 2016년에는 0.33% 감소해 117만2,000명, 2017년에는 0.61% 감소해 116만5,000명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그러면 울산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주체는 크게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신규창업자가 있다. 먼저 대기업에 대해서는 시에서 직접 자금지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대신 기업활동촉진을 위하여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자금지원과 해외진출지원 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창업의 경우에는 제조업분야의 창업은 상당한 금액의 시설투자가 필요해 신규창업이 쉽지 않다. 식당이나 커피‧같은 서비스업종은 동구처럼 지역경제가 불황이고 대기업의 인력감축으로 인해 거주인구가 감소할 경우에는 더 어려워진다.

반면에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우에는 주로 문화예술가의 개인적 재능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기에 초기투자비용도 별로 들지 않아 청년창업에 적합하다. 따라서 울산의 경우에는 문화콘텐츠산업과 창조산업분야의 창업을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할 필요가 있다.
어느 도시가 성장, 발전하려면 기본적으로 인구가 적정규모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인구에는 그 도시에 거주하는 정주인구와 외부에서 관광 등의 이유로 잠시 머무는 유동인구가 있는데 우선 정주인구가 증대하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학교, 믿을 만한 대형병원 그리고 볼 만한 문화시설이 있어야 한다. 울산은 이런 정주여건이 매우 취약한데 최근 추진되고 있는 ‘울산형 열린 시립대학’,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은 정주여건개선에 아주 큰 도움이 돼 울산시의 정주인구감소를 막는데 효과 있을 것이다.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울산의 유동인구도 증가시켜야 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지로부터의 관광객유치이다.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볼 거리가 많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랜드마크수준의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이 있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 대왕암 같은 훌륭한 문화유적을 발굴, 스토리텔링화해 전세계로부터 관광객을 불러들여야 한다. 이처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도시를 재생하는 방법을 문화주도 도시재생사업이라고 한다. 이러한 형태의 도시재생사업이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도시를 재생하는데 있어서 대규모의 재개발이나 재건축방식의 도시재생은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고 시간도 장기간이 필요한데 비해 문화주도 도시재생사업은 비용이 가장 적게 들면서 효과는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는 점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울산시의 도시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 산업도시로서의 울산은 울산에 있는 기업에 사업상 볼 일이 있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올 도시는 아닌 것이다. 울산의 대기업대신 다른 어느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볼거리가 있어야만 관광객이 몰려들고, 울산의 상권과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새로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앵커역활을 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그 시설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하며, 그것과 연계해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면 울산의 경제도 활성화돼 일자리도 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말고 전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네트웍을 만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로부터 관광객을 끌어들일 때 울산은 세계 속의 도시로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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