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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날 수 있다고 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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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 승인 2019.03.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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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청소년시기
지나친 간섭과 통제하는 부모가 되기 보단
아이 능력 믿고 칭찬․격려하며 응원해줘야

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새 학기의 설렘이 가득할 시기다. 누구나 새로움 앞에서는 그에 어울리는 다짐이나 계획을 세운다.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른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계획이란 것이 순수하게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된 다기 보다 부모와 같은 존재의 조력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조력의 정도다. 관여나 간섭을 넘어 지나치게 통제하고 이끌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무엇인가가 되겠다는 아이에게 다른 것을 제시하는 일의 어려움과 결국 허무하게 끝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청소년도 바쁘다. 동아리마다 새내기를 모집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도 신나게 한다. 그런데 간혹 부모님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한눈에 봐도 무슨 일로 왔는지 짐작이 가는 얼굴이다. 걱정과 불만 그리고 약간의 의지 같은 것을 담은 표정으로 자녀의 문제를 토로한다. “저는 우리 딸이 춤을 안 췄으면 좋겠습니다.” 대게는 이렇게 말하지만 심한 경우도 있다. 청소년기관이 아이를 꼬드기지 말라거나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들이야 뻔할 것 아니냐는 식으로 걱정을 한다. 그러고는 자녀를 이곳에 보내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이렇게 찾아오는 부모는 극히 일부이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교우관계나 동아리활동을 걱정하고 있다. 공부하는 동아리가 아닌 다음에야 스포츠 활동도 이제 그만하면 충분히 건강하니까 공부를 좀 하길 원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시기에 부모의 역할변화가 크게 보인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창의적인활동에 적극적이던 부모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기 무섭게 학구적으로 변한다. 공교롭게도 제대로 된 동아리활동도 이때부터 시작 되다보니 결국 외나무다리를 마주하는 격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지도사의 입장에는 많은 아이들이 시설에 와서 놀고 활동하기를 바라지만 부모의 의견을 무시해서도 안 되기에 민원이 발생하는 학부모와 청소년에게 솔직히 말하고 답을 찾게 돕는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거나 개입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그렇다. 어른들이 자주하는 말처럼 세월은 참 잘 간다.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금세 커서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간다. 나쁜 친구와 어울릴까봐 노심초사했던 아이가 분별력 있게 자라있는 모습은 대견하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그때 좀 더 믿어줄 걸 하는 부모도 있고, 그렇게 말썽이더니 지금은 잘산다며 자랑하는 부모도 있다. 결국엔 과정인데 그 과정을 조급해 하는 부모들, 부모라서 당연한 것이지만 조금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다.

아무리 하라고 해도 안하는 시기가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탁 트이는 순간 또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을 우리는 동기부여라 한다. 필요를 알고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계기. 그것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자녀가 헛짓거리를 하고 있다 여긴다면 당장에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헛짓이란 없다. 어떤 행동이 필연적으로 당연한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예단이 갈등을 유발하게 한다. 청소년관련 실무를 보고 있는 필자역시 마찬가지이며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 함께 걸어가 보는 과정보다 가봐야 뻔하다는 결론으로 마치 과거 자신의 실수를 자녀를 통해 극복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따뜻한 바람을 향해 눈을 감고 팔을 벌리면 금방이라도 날수 있을 것 같은 계절, 아이들의 꿈이 무엇이든 함께 걸어볼 마음을 먹어 보면 좋겠다. 빈말이라도 잘한다고 멋지다고 해보자. 그것이 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칭찬과 격려는 후일 무엇을 하든 용기로 작용할 것이다. 날 수 있다고 믿을 때 날게 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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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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