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조사할 듯...피해진술, 관련자 조사 수순 밟아야

'몰카 카톡' 혐의가 있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귀국하고, '성접대 의혹'으로 입건된 빅뱅 멤버 승리의 군입대가 다가오면서 이들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도 임박했다. 

단체 카톡방에서 불거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로서는 구체적인 물증과 관련자 진술 확보가 수사 성패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쯤 정준영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한 분석과 동영상 확보 등을 했더라도 10여명 안팎으로 알려진 피해 여성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피해 진술과 처벌 의사 확인이 정씨 조사 전 밟아야 할 수순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미 카톡 대화방에 참여한 연예인을 비롯해 참고인 여럿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자체에 사실상 범죄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만큼 정씨 소환조사는 증거들을 하나씩 추궁해 가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25일 입대를 앞둔 승리도 다시 경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한차례 자진 출석해 마약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는 경찰이 카톡 대화 내용을 확보하기 전이었고, 승리도 피내사자 신분이었다. 

승리를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전개해왔던 경찰로서는 재소환이 사실상 본조사인 셈이다.

다만,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투자자가 해외에 있는 외국인으로 알려졌고, 경찰이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용하려면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경찰로서는 풀어야 할 숙제다.

김숙희 변호사는 "성매매 알선은 여성에게도 금전이 오가고, 대가 관계가 확인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보도된 대화 내용을 보면 그런 부분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는지 알기 어렵다"며 "접대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여성이 자신을 드러내서 진술을 하거나 물적 증거를 제시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리가 입대한 후에도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군과의 협조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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