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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단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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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금복 시인
  • 승인 2019.06.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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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배호 화백


단추의 힘   - 서금복 시인

단추를 단 지 하루,
또 떨어진다
바느질 매듭을 허술하게 했나?

 
단추에 뚫려 있는 구멍들이 뭉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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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과 구멍 사이의 좁다란 경계가 사라졌다

 
네 개의 구멍이 한 몸이 되자
단추가 힘을 잃었다

 
서금복 시인
◆ 詩이야기 : 흔히들 힘을 합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합쳤기에 힘을 잃는 것도 있다. 단추가 그렇다. 장식용 단추 말고 대부분의 단추에는 최소한 두 개의 구멍은 있는데, 숫자를 떠나 단추가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구멍과 구멍 사이의 좁다란 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추의 길은 아주 좁은 경계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짧다. 그러나 언제나 직진이다. 빙 둘러가거나 느슨하면 단추가 흔들린다.
단추에서 인간관계를 배운다. 친하다고, 허물없다고, 예의를 무시하거나 자존의 경계를 무너뜨리면 인간관계도 허물어진다는 걸 단추를 달 때마다 배운다.
 
◆ 약력 : 2001년 '아동문학연구'로 동시, 2007년 '시와 시학'에 시 당선. 수필집 <지하철 거꾸로 타다> 동시집 <파일 찾기> 시집 <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 펴냄. 현재, 서울중랑문인협회 명예회장, 편지마을 회장, 광진문화예술회관 수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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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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